지난 2005년 한국에 도착한 외국인 신부들이 인천공항 출국장에 앉아 한 국제결혼 정보업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조선일보 DB

작년 전체 결혼 중 국제 결혼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한국인 2030 남편의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체 혼인 중 국제 결혼의 비중은 7.2%로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이해 전체 혼인은 19만 3000건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한 데 비해 국제 결혼은 13.9%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혼 비중이 줄어들자 전체 출생 중 다문화 가정 출생 비중도 5.5%로 전년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국제결혼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 출생의 2030 남편의 비중은 3년 연속 늘어났다.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 신부를 맞은 경우 남편의 연령대를 따져보면 25~29세 비중은 2019년 8.9%, 2020년 12.0%, 2021년 14.5%로 올랐고, 30~34세는 13.6%, 15.0%, 17.9%로 상승했다.

2030 여성들의 비혼주의 심화에 따라 내국인 결혼 상대를 고르기가 어려워졌고, 국제결혼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거부감이 적어진 게 원인으로 보인다.

전체 국제결혼(남편과 아내 어느 한쪽이 외국인인 경우 또는 모두 외국인 경우를 포함) 중에서 2030 남편들의 비중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5~29세 비중은 2019년 13.0%, 2020년 15.2%, 2021년 16.9%로 올랐고 30~34세는 17.8%, 19.4%, 21.8%로 상승했다.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도 낮아졌다.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5.1세, 아내 30.5세로 남편은 전년대비 0.9세 감소, 아내는 1.3세 증가했다.

전체 연령별로는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27.7%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21.8%), 30대 후반(17.1%) 순으로 많았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 비중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이었다. 전년대비 베트남의 비중은 10.0%포인트 감소했고, 중국과 태국의 비중은 각각 2.2%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