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은행이 고금리 예금과 은행채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다 보니 저축은행들도 자금 조달을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고 나면 최고 금리 상품이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6%대 후반까지 올랐고, 5년짜리는 연 7.31%(스마트저축은행)까지 등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고 금리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저축은행 가운데 상당수는 증권사의 계열사인 곳이 많습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복리)에 연 6.69% 금리를 주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연 6.5%까지 금리를 올린 다올저축은행, 연 6.3% 키움저축은행, 연 6%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고금리 상품들은 대부분 하루 만에 목표 수신액을 채우고 특판을 마감했죠.

고금리 상품이 반갑지만, 혹시나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대규모 부도가 벌어질까 겁이 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증권사들이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은 데다, 2000억원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를 낸 레고랜드 사태에 관련된 증권사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아파트, 물류창고 등을 짓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돈을 댄 증권사도 많다고 알려져 있죠. 이러다 보니 “혹시 문제가 생긴 증권사가 계열사인 저축은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려 고금리 특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위인 SBI저축은행이 금리 경쟁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모양입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사 부도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잡기 위해 단속반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일이 터져도 저축은행별로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원칙만 지킨다면 단단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