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뉴스1

글로벌 증시 부진과 달러화 강세 여파로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평가액이 하락하면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658억달러 줄었다.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감소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국내 외환 건전성 척도인 단기외채비율은 약 10년 만에 40%를 넘어서, 41.9%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이 최근 13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화를 순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한은과 정부의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발표했다. 올해 6월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481억달러 늘어난 744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를 빼서 산출한다. 한 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우리나라 국내 투자자가 해외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을 뜻하는 대외금융자산은 2조1235억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줄면서 전분기 말 대비 658억달러 줄었다.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3794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139억달러 줄었다.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에 따라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1378억달러 줄어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