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 지수가 꺾였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한 주유소 모습. /뉴스1

지난달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입 물가 상승세가 3개월 만에 꺾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53.49로 6월(154.87)보다 0.9%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1월(4.4%)과 2월(4.3%), 3월(7.6%)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가 4월에 0.6% 하락했고, 5월(3.8%)과 6월(0.6%)에 다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유가 포함된 광산품(-2.8%)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6월 배럴당 113.27달러에서 7월 103.14달러로 8.9% 하락한 영향이다. 농림수산품도 1.1% 낮아졌고, 석탄·석유제품(-3.3%)과 1차금속제품(-2.3%)도 2% 이상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27.9%로 높은 수준이지만, 6월(33.6%)보다는 오름폭이 작아졌다.

7월 수출물가지수도 6월(132.61)보다 2.1% 낮은 129.76으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로 석탄·석유제품(-11%), 1차금속제품(-3.1%), 화학제품(-2.2%) 등이 수출 물가 하락 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 가격이 내려가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며 “수출물가가 낮아진 것도 유가 때문으로, 특히 유가와 관련된 가공품인 석탄석유, 화학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