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은 다누리 발사를 놓고 “대한민국의 우주 영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국내 우주 개발 영역은 지구 궤도 약 3만6000km(정지궤도위성)가 최대였지만 이번 임무를 통해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했다.

이 원장은 “다누리는 향후 약 4개월 보름 동안 최대 9번의 궤적을 수정하는 관문을 넘고, 달 궤도에서 1년 이상 정상 운영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축적한 위성 기술이 (다누리에) 집약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달 착륙 계획에 대해서는 “2031년까지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세대 발사체는 1.8t의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누리 발사를 계기로 한국과 우주 개발 선진국 간의 협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나사와 궤적 설계·촬영 데이터 공유 등 협업을 언급하며 “우주 강국과의 협업은 뒤늦게 출발한 심우주 탐사국인 우리로서는 (우주 개발의) 지름길”이라며 “(발사 협업으로) 미국의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밀접하게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50년 전의 달 탐사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지만, 지금은 달에 인간이 장기 체류 가능한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달에서 존재가 확인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해 인간 생존에 활용하고, 화성 등 행성으로 향하는 로켓 연료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