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주요 시중은행.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보험·카드사들도 대부분 직원들에게 억대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융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550만원이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세전(稅前) 연간 급여로, 수당과 성과급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2019년 9550만원, 2020년 9800만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이 평균 1억1200만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1억700만원),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일부 은행원은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연봉 톱5′는 모두 명예퇴직자들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봉(8억2500만원)보다 많은 8억3200만~8억7600만원을 받았다.

하나은행도 연봉 상위 5명이 모두 명예퇴직자다. 7억5100만~8억500만원씩 받았다. 5억3400만원을 받은 박성호 하나은행장보다 많았다.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저금리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자 이익만 46조원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로 손해율이 줄어든 보험사들도 억대 연봉자가 쏟아졌다. 손해보험사 ‘빅5′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평균 연봉이 1억2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해상(1억800만원), 메리츠화재(1억200만원), KB손해보험(7900만원), DB손해보험(7800만원) 순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1억1500만원, 한화생명이 9100만원이었다. 교보생명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는데, 2020년 평균 연봉이 9200만원이라 작년 평균은 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4900만원에 달했다. 코리안리는 2020년 평균 1억2800만원을 지급했는데, 1년 만에 2100만원이 늘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전체 금융권 연봉 1위일 것”이라고 했다.

카드사들도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빅4′ 의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1억3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KB국민카드(1억1600만원), 신한카드(1억700만원) 순이었다. 현대카드는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는데 2020년 평균 94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