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상품들. /연합뉴스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밝혔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599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은 2018년 9800만달러, 2019년 1억500만달러, 2020년 1억4500만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최고치를 고쳐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치 종주국이지만,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겪었다. 김치 무역수지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김치 수출이 수입보다 1920만달러 많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김치 수입액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하는 등 수입액이 대폭 줄어 흑자를 기록한 반면, 작년에는 수입이 줄고 수출이 크게 늘어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김치 수입액(1억4100만달러)은 전년(1억5200만달러) 대비 약 7.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된 뒤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김재형 과장은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소 발효식품인 김치가 주목 받았고, 한류 열풍 등으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과거 교민이나 일부 외국인들만 먹던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 수출 대상 국가도 2011년 61개국에서 10년 새 89개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은 일본(8010만달러), 미국(2830만달러), 중화권(1480만달러), 유럽(1470만달러) 순이었다. 증가율로 보면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9%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고, 다음으로 미국이 지난해보다 22.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