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지난 8월부터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전국에 1300개 지점을 두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전국에 1300개 지점을 두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주택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보험업계에선 연 2%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가계 주택 구입 자금 대출, 분양주택 입주 잔금 대출 등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 판매를 29일부터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포함한 모든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새마을금고에 알선한 대출 상담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주담대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지난 8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이면서 새마을금고로 주택담보대출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164조942억원으로 1년 전(137조9396억원)에 비해 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 대출 증가율(9.1%)의 두 배를 넘는다. 고객 수가 2033만명에 달하는 새마을금고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는 10월 평균 연이율 3.87%로 은행 평균(3.46%)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6개 보험사의 변동금리형(30년 만기·분할상환방식)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1월 평균 연 3.47∼5.33%로 지난달(연 2.84~5.2%)보다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단위 농협 등 제2금융권에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올해보다 낮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의 내년 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10.8~14.8%로 올해(21.1%)보다 5~10%포인트가량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