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편도 1만원도 안 되는 초저가 국내선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커피값으로 제주도 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LCC 입장에선 수익은 안 나지만, 조종사들의 자격 유지에 필요한 비행 시간을 채우고, 자금 흐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한 고육책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편도 1만원도 안 되는 초저가 국내선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로케이는 평일 청주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최저가 3000원(유류 할증료 및 세금 포함 운임 총액 9200원)에 내놨다. 5월 30일까지 적용되는 취항 기념 할인 코드(FLYAEROK1)를 입력하면 300원이 추가 할인된다.

에어부산은 4월 평일 부산-제주 편도 항공권을 8600원(이하 운임 총액 기준)부터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에도 국내선 전 노선의 편도 항공권을 8200원에 팔았다. 제주항공은 회원에 한해서 이달 21일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권을 9900원부터 판매한다.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에 적용된다. 티웨이 항공은 19~25일 제주-부산 노선을 1만1100원부터 판매한다.

이전에 특가 항공권은 전체 좌석의 10%에 못 미치는 ‘미끼 상품’ 정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LCC는 특가 좌석 수를 늘리는 추세다. 국제선 중단으로 인한 자금난을 조금이라도 덜 뿐 아니라, 운항을 지속해야 조종사 자격증을 유지하고 향후 노선 증편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는 화물 운송으로 그나마 돈을 벌지만, LCC는 이마저도 어렵다”며 “항공기를 세워놔도 보험료·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 들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밑져도 운항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