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보험이 나란히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장하는 보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한 급성 전신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죠. 그래서 아나필락시스 보험은 출시 전부터 “코로나 백신 부작용 보험이 나온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죠. 그런데, 두 보험사의 홍보 방식이 정반대라 화제가 됐습니다.

라이나생명은 이날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 진단보험’을 출시하면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렸습니다. 보도 자료를 통해 “해외에서는 코로나와 관련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 이미 많이 개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관련 보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 발맞춰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반면,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건강보험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을 신설한 삼성화재는 이날 보도 자료에서 ‘코로나'라는 단어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나필락시스 보장 특약은 업계 최초”라고 홍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삼성화재의 경우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고, 라이나생명은 주 계약 보험 상품을 내는 것이긴 하지만 두 보험의 보장 범위는 비슷합니다. 삼성화재는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을 지급합니다. 라이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이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합니다.

비슷한 보장을 제공하는데 삼성화재는 ‘코로나‘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라이나생명은 전혀 다른 홍보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험업계에서는 토종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라는 차이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테니 삼성화재가 미리 몸을 사린 것 아니겠느냐”고 하더군요.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상대적으로 정부 눈치를 덜 봤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