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면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11시 현재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264명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바이든 집권 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0.1~0.3%포인트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민주당의 재정지출 확대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밀어올려 세계 교역물량이 늘어나고, 그 결과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소는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무디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등 주요 IB(투자은행)와 연구기관들이 트럼프 대비 바이든 집권 시 내년 미국 GDP(국내총생산) 전망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전망한 수치를 일단 소개했다. 골드만삭스가 0.2%포인트로 그 차이를 가장 적게 봤고, 영국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2.1%포인트로 전망하는 등 평균치가 1.2%포인트였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성장률이 1.2%포인트 높아지면 세계 교역물량은 0.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한국은행 계량모형에 대입해 보면 우리나라 GDP는 0.1%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한은 모형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이 1% 상승하면 국내 GDP는 0.2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바이든 집권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국내 투자와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도 성장률을 0.2%포인트는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를 이끌어낸다면 항공과 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코로나 대응 관련 국제공조 강화가 공약에 포함된 만큼,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내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하에 국내 금융시장은 국채금리 상승, 원화가치 상승, 주가 강세 등 금융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