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지난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비용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기아는 25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5% 늘어난 23조1620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1% 감소한 768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개선에 따른 차량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9% 늘었다. 3분기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작년보다 15.6% 상승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해외 이익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건 지난 18일 예고한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충당금 1조5442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4분기에도 매출 등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 등 우려가 있지만, 3분기 기준 120만대가량의 주문 대기가 밀려 있다”며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된 덕에 4분기는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나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