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판매는 증가했지만 ‘세타2 엔진’ 관련 리콜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24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조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반도체 수급이 개선돼 생산이 늘었고, 제네시스와 SUV 같은 고부가 차량의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 1조3602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은 영향으로 감소했다. 충당금이 없었다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912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2분기(2조9798억원)와 비슷하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판매가 더 증가해 올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올해 목표(22만대)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전체 전기차 판매의 20%를 아이오닉6가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6는 지난 8월 국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완성차 최대 기록(3만7446대)을 달성했고, 올해 말 유럽에 이어 내년 초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IRA) 시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IRA와 관련해선 미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가격 및 판매 채널 정책을 수립해 대응하겠다”며 “25일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 2025년 상반기 양산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내에 ‘원자재협의체’를 구성해 원자재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한 중장기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