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한국GM은 내년부터 연간 50만 대를 생산하는 완전 가동 체제에 돌입해 흑자 전환을 이룰 겁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는 19일 한국GM 출범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창원공장에서 “한국GM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생산량이 22만 대에 그쳐 가동률은 50%가 채 안 됐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4년 이후 8년 연속 이어온 적자는 3조775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창원공장이 차세대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신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내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차종만 연간 28만 대 생산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이를 위해 최근 4년간 9000억원을 투입해 스파크를 생산하던 낡은 창원공장을 첨단 공장으로 바꿨다. 이날 공개된 창원공장은 소음이 적은 첨단 플라스틱 컨베이어벨트와 지능형 유리 장착 로봇 같은 첨단 설비가 새로 채워져 있었다. 렘펠 대표는 “차세대 CUV는 날렵한 디자인과 높은 연료 효율, 매력적인 가격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며 “28만 대도 부족해 부평공장에 추가로 2000억원을 투자해 설비 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내년부터는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렘펠 대표는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며 출범한 한국GM은 지난 20년간 총 9조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총 2600만 대를 생산했고,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규모 투자에서 볼 수 있듯 GM은 한국에 의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한국GM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다른 GM 공장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우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한국에서 사업하기 쉽지는 않지만, (규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노동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사업이 좀 더 수월해지고 판매와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