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잇따른 리콜과 중국 판매 감소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판까지 악화하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테슬라는 3일(현지 시각) 안전벨트 조립 불량으로 모델3와 모델Y 총 7696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전날 나사 조임 불량으로 5974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추가 리콜 조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앞좌석 벨트 고정 장치와 뒷좌석 벨트 되감기 장치가 불량일 가능성이 각각 발견됐다.

테슬라 성장을 견인해 온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 테크 분야 전문 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내 테슬라 주문량은 지난 4월 1만8000여 대에서 지난달 9800여 대로 반 토막 났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 당국의 강경한 태도에 판매가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2일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월 29%에서 4월 1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 차량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고, 기존 완성차 업체가 고품질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테슬라는 연일 돌발 트윗을 올리는 머스크 탓에 ‘CEO 리스크’도 겪고 있다. 트위터상의 긍정·부정적 반응을 계량화해 특정인에 대한 평판도를 조사하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기업 어웨리오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한 평판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긍정(16.8%)과 부정(16.2%)이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난달엔 긍정적인 평판(14.9%)은 줄고, 부정적인 평판(19.2%)이 크게 늘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도지코인 등에 대한 트윗을 쏟아낸 뒤 가상 화폐 가격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비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전방위적 악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 하락한 572.8달러로 마감됐다.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 29일 종가(883.1달러)와 비교하면 3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