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중인 태영건설의 대주주 감자 비율을 100대1로 정했다. 또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착공 전 단계에 있는 사업장은 대부분 시공사 교체나 청산이 이뤄질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한 기업개선계획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마련한 산은은 태영건설 대주주 주식의 감자 비율을 100대1 수준으로 정했다. 기타주주의 감자비율은 2대1이다. 실사 법인은 출자전환(대출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 등 약 1조원 수준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산은에 따르면 채권단은 무담보채권 중 50%인 약 3000억원을 출자 전환한다. 나머지 약 7000억원은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의 대여금 등을 통해 메꿀 전망이다. 이 경우 기존 40%대이던 대주주 지분율은 50%대로 올라가고 티와이홀딩스의 대주주 지위도 유지된다.

태영건설 PF사업장의 처리 방안도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다. 산은은 착공 전(브리지론) 단계에 있는 PF사업장 20곳 중 9곳을 경·공매 처리하고, 나머지 10곳은 시공사를 다른 건설사로 교체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계속하는 사업장은 1곳이다.

산은은 오는 18일 전체 채권단을 대상으로 기업개선계획 설명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한다. 이르면 이번 주말쯤 확정된 기업개선계획이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부의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최소 10일의 숙려 기간을 거쳐 서면으로 기업개선계획 결의 여부를 받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