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해 실패 확률이 높다고 알려진 프랜차이즈 외식업 중에서 중식(中食)이 실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 기준 프랜차이즈 데이터에 따르면, 중식의 폐업률이 13.4%로 가장 낮았다. 한식 14.2%, 양식 18.1%, 일식 19.2% 순이었다. 2017년 이후 가맹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조사 대상이었고, 한식 625개, 중식 34개, 일식 79개, 양식 49개 업체였다.

일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폐업률은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11.8%였는데 2년 새 급상승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일식은 큰 홀 위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배달이 쉽지 않다”며 “최저임금 인상, 경기 등 영향도 더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식은 폐점률이 2017년(15.2%)보다 낮아졌다.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폐업률은 편의점(5.5%), 피자(8.3%), 치킨(11.5%) 등 다른 업종보다 높은 편이었다. 공정위의 프랜차이즈 자료는 2019년이 가장 최근 자료다. 공정위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코로나 상황의 변화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중·일·양식 프랜차이즈 상위 5곳 가맹점 평균 연매출

◇가맹점당 매출 보니··· 중식은 짬뽕이 대세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을 비교해보면, 양식이 5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식도 5억1000만원으로 많은 편이었다. 일식은 4억1000만원, 한식은 3억9000만원이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양식이 매장 규모도 크고 음식 단가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식은 짬뽕 전성시대였다. 1위는 짬뽕지존으로 매출이 11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짬뽕타임(7억7000만원), 피슈마라홍탕(7억3000만원), 홍콩반점0410(6억2000만원), 교동짬뽕(5억4000만원), 이비가짬뽕(4억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짜장, 탕수육보다 짬뽕 프랜차이즈가 수도 많고 매출도 많았다. 홍짜장은 1억9000만원, 마시내탕수육짜장은 3700만원에 그쳤다. 3.3㎡당 매출은 교동짬뽕이 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짜장은 가맹점마다 맛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반면 짬뽕은 육수 맛을 맞출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식은 초밥 뷔페 프랜차이즈인 쿠우쿠우가 29억5000만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10억8000만원), 무한 리필 회전초밥집 스시오블랙컨테이너(9억1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일식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이 195개로 가장 많은 미소야는 3억6000만원에 그쳤다.

◇한식은 한신포차, 양식은 서가앤쿡

한식은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실내 포장마차 브랜드 한신포차(9억9000만원)가 대형 프랜차이즈 중 매출이 가장 많았다. 이어 명륜진사갈비(9억9000만원), 연안식당(9억원), 하남돼지집(6억4000만원), 새마을식당(5억8000만원), 신마포갈매기(5억8000만원), 채선당(5억7000만원), 가장맛있는족발(5억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중형 프랜차이즈 중에선 맛찬들왕소금구이(11억7000만원), 이바돔감자탕(7억2000만원)의 매출이 많았다.

한식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이 1087개로 가장 많은 본죽은 가맹점당 평균 매출이 2억원으로 적은 편이었다. 가맹점이 623개인 고봉민김밥인(1억8000만원)도 매출이 크지 않았다.

양식에선 패밀리 레스토랑 서가앤쿡(9억4000만원)과 홍익돈까스(7억2000만원)가 매출이 많은 편이었다. 소규모 프랜차이즈까지 포함하면 멕시코 음식을 파는 온더보더가 20억9000만원으로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