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Chosun Millennial Live, 23CM! 이십삼센치는 '손바닥 한 뼘 정도 길이'라는 뜻도 담고 있어요. 조선일보 밀레니얼 기자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한 뼘' 더 깊고, '한 뼘' 더 재미있는 뉴스를 배송해드릴게요.

당신의 월요일을 함께하고 싶은 23CM! 오늘 방송 주제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중국음식 ‘마라탕’에 대해 살펴봅니다. 중국 쓰촨 지방의 향신료 마라는 2~3년째 국내 외식업계를 달구고 있는 재료입니다. 이름부터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서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하다는 뜻을 담고 있죠.

미각과 통각 사이에 있는 ‘마라 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젊은이가 늘면서, 몇년 전부터 골목 골목마다 마라탕 가게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차이나타운’에 가야만 찾을 수 있던 마라탕 가게를 이제는 주요 상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죠. 2018년 4개에 불과했던 마라탕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올 들어 30여개로 8배 이상 늘었습니다.

2016년 7월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모습.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일자리를 찾아 들어온 중국 동포들은 서울 대림동에 모여 살기 시작했다. 이제 이 곳은 중산층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운호 기자

보기만 해도 맵고, 속 따가운 마라탕의 주요 소비층은 바로 MZ세대입니다. 마라탕 마니아들은 “시뻘건 마라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마음 속 울분과 쓰라린 상처마저 마비되는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매운 떡볶이, 불닭 볶음면과 함께 청춘의 상징이 된 마라탕, 2030의 시선으로 세상 소식을 전해드리는 23CM와 조선일보의 밀레니얼 중국통 이벌찬 기자가 낱낱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팟캐스트 듣기!

◇한·중 MZ세대 울린 음식, 마라탕

이 말은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데이트 신청을 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라면 먹고 갈래?” “Netflix and chill(넷플릭스 보고 놀자).”의 중국 버전인 셈이죠. 데이트 할 때 ‘보잘 것 없는’ 마라탕을 함께 먹을 정도면, 진정한 사랑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마라탕은 중국에서 아주 싸고, 친근한 음식으로 통합니다. 마라탕의 발원지는 습한 기후를 가진 쓰촨성이지만, 1990년대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지역을 불문하고 청년이 많은 지역마다 마라탕 가게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들이 값 싼 마라탕으로 배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에선 매운 맛 음식을 나눠먹으며 고통을 함께 겪으면, 그만큼 관계도 끈끈해진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마라탕 가게는 중국 청년 세대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맵고 얼얼한 마라탕, 2~3년 전부터 한국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레시지

◇중국은 그렇다치고, 한국에선 왜 인기?

국내 마라탕 열풍의 1차 원인은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한국에 체류한 중국인은 110만1782명(전체 체류 외국인의 43.6%)으로 2010년 69만6861명보다 58%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9년 중국인 유학생은 7만378명에 달했습니다. 중국 마라탕이 한국 사회에 서서히 스며든 이유입니다.

2년 전쯤부터 중국 언론은 ‘중국 식문화가 한국을 휩쓸었다’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양꼬치에 이어 마라탕이 한국의 주류 식문화가 됐다는 겁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에서 인기 유튜버가 되려면 반드시 마라탕 한 그릇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이 같은 한국의 마라탕 열풍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의아해한다고 합니다. 더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왜 하필 값이 싼 마라탕이 인기를 끄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중국의 한 언론은 “부대찌개, 김치찌개 같은 매콤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색다른 빨간 국물요리가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요즘 한국에서는 마라 부대찌개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3cm 팟캐스트 마라탕이 MZ세대가 좋아하는 '맞춤형 상품'이라는 의견.

마라탕은 요즘 한국 MZ세대가 좋아하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빵, 치즈, 소스, 채소를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6336가지 조합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비스포크(bespoke·맞춤 생산) 냉장고’ 역시, 문짝 개수·색상·소재에 따라 2만2000개 조합이 나오죠. 기성세대는 이런 주문 방식이 귀찮고, 어렵다고 여기지만, MZ세대는 자신 만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는 과정을 기꺼이 즐깁니다. 육류, 해산물, 채소 수십가지 재료를 원하는 만큼 골라 담고, 맵기도 조절할 수 있는 마라탕 역시 ‘소비자 맞춤형 상품’인 셈입니다.

오늘 방송에선 △‘나트륨 폭탄’ 마라탕 국물을 그냥 마셔도 괜찮은지 △중국에서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실 놈”이라는 표현이 욕설이 된 이유 △마라탕 다음으로 유행할 것 같은 중국 음식 ‘보보지(钵钵鸡)’ △마라탕 다이어트의 실체 △마라탕 맛있게 먹는 꿀팁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 거침 없는 댓글은 23CM에 큰 힘이 됩니다. 마라탕에 대한 여러분의 솔직한 생각을 남겨주세요.

조선일보 앱과 홈페이지(chosun.com)서 제공하는 23CM 팟캐스트는 오디오 플랫폼 ‘팟빵’과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23CM 팟빵 주소: podbbang.com/ch/1780212

0:13 다짜고짜 중국어…오늘도 오신 그분! 중국 방송 아닙니다!👲

0:52 사진부터 씨뻘건 오늘의 주제 마라탕 등판🌋

1:25 ‘20회’ 맞은 23CM! 시청자 반응을 살펴봅니다!(feat. 댓글읽기)😎

4:19 마라탕, 어떤 음식이길래…대체 왜 인기일까?🙊

5:17 마며들었나…생활 곳곳으로 침투한 마라탕🕵

7:18 마라탕 극호? or 불호?💡

7:45 ‘마라혈중농도’ 유지위해 ‘마세권’ 찾아다니는, 마라탕에 진심인 그들👨‍🍳

9:26 맛은 같은데 인기는 똑다른 ‘훠궈’와 ‘마라탕’, 무슨 차이인가?👩‍🏫

10:56 중국에서 마라탕 위상은? 한국인 자극하는 쓰촨성 맵부심🌶

12:26 한국도, 중국도…마라탕=MZ세대 청춘 음식👶

14:02 마라탕 가게는 중국 청년 교류의 장?(feat. 칭따오 맥주)👪

15:25 아주 싸고, 아주 친근한 ‘떡볶이급’ 서민 음식 마라탕👀

16:08 중국에서 썸 탈때 하는말, ‘마라탕 먹을래?’💖

18:19 한국 마라탕 열풍, 세가지 이유👨‍🏫

20:49 내 맘대로 골라먹는 마라탕, MZ세대 ‘가치소비’ 저격🙆

22:26 한국 마라탕 인기, 중국 반응은?(feat. 중국 언론)👏

24:47 중국에선 ‘마라탕 국물’ 절대 마시지 말자🙅

26:08 거 참 좀 마시면 안 되나, ‘마라스플레인’ ‘마라 나치'?💫

28:53 한국식 마라탕, 중국 본토와 ‘네 가지’ 다르다?💭

31:16 한국 가격 5분의 1인 중국 본토 마라탕💸

31:59 마라탕 다이어트, 가능할까?🏃

32:45 마라탕 다음으로 유행할 것 같은 중국 음식, ‘보보지’🍡

35:05 마라탕, 더 맛있게 먹는 꿀팁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