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더뮤지컬' 200호 기념호 표지. /더뮤지컬

올해 창간 20주년이 된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월간지 ‘더뮤지컬’이 오는 12월호(통권 207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한다. 유일한 전문지의 무기한 휴간 소식에 공연계 충격도 크다.

‘더뮤지컬’은 2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종이 매체 경쟁력은 전과 달라진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더해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재정적 어려움도 가중됐다”며 “그간 꿋꿋이 버텨온 ‘더뮤지컬’이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휴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뮤지컬’은 “2000년 7월 첫 발행 이후 모두 207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크고 작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휴간없이 잡지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서 뮤지컬을 다루는 유일한 전문지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뮤지컬’은 공연 기획·마케팅사 클립서비스의 설도권 대표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공연으로 뮤지컬 산업화의 분기점이 된 2001년 직전인 2000년 창간됐다.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과 함께 커왔다. 마니아 팬 문화가 지배적인 뮤지컬 씬에서 드물게, 스타 배우와 대극장 뮤지컬 소식이나 마니아 층이 두터운 대학로 작품들의 소식을 충실히 전하면서도, 급성장하는 뮤지컬 산업이 길을 잃지 않도록 뉴스와 비평 담론 형성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균형을 맞춰온 매체다.

홍광호, 김선영 등 지금 우리 뮤지컬 최고 배우들을 신인 시절부터 조명하며 함께 성장한 것도 ‘더뮤지컬’이었다. 통신원 리포트 등을 통해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소식을 꾸준히 전하는 등 해외 뮤지컬 소식에 목마른 국내 관객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더뮤지컬’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힘은 20년을 동행해 준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 독자 여러분의 참여에서 비롯됐다. 특히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