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전립선 비대증이 부쩍 늘었다. 2021년 환자가 135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 탓이다. 전립선은 방광 밑에 위치하면서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정액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 성인의 전립선 무게는 약 20g으로, 밤알 정도다.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점차 증가하는데, 커진 전립선이 방광 밑 요도를 압박하여, 방광에 고인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긴 상태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치료는 주로 전립선 요도 압력과 긴장도를 낮추는 약물을 이용한다. 그러다 심해지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레이저 위축술, 결찰술 등을 하게 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비대증 치료가 전립선 동맥 색전술(PAE)이다. 전립선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전립선 동맥의 혈류를 차단시켜 전립선을 굶겨서 퇴축시키는 방법이다. 시술은 혈관조영술을 다루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사가 한다.

손목이나 사타구니 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카테타)을 넣어 전립선 동맥으로 이동시킨다. 여기에 작은 알갱이 입자를 뿌린다. 알갱이는 혈류를 타고 전립선 안으로 들어가 작은 혈관을 막아버린다. 그렇게 되면 전립선은 영양분을 못 받아 쪼그라든다.

정혜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합병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서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며 “수술이 두렵거나 환자가 고령인 경우 색전술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색전술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용을 절반으로 낮춰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