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수면 시간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시간보다 적게, 10시간보다 많이 자는 사람이 위험군에 속한다.

29일(현지 시각) 헬스데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최장 18년에 걸쳐 성인 1만2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70세이며 모두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총 수면시간’ ‘낮잠 시간’ ‘낮 동안 졸린 시간’ 등에 관한 자료를 설문조사로 수집했고, 불면증과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 요소도 체크했다.

그 결과 매일 밤 7~9시간 자는 사람들이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시간을 못 자는 사람은 발병 위험이 14%, 10시간 넘게 자는 사람은 10% 높았다. 이 수치는 매일 낮잠을 청하는 경우에도 증가했다. 낮잠을 아예 자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낮잠 시간이 최장 30분인 사람은 11%, 30분 이상인 사람은 23% 높았다. 불면증이나 심한 코골이가 있으면 확률은 22%까지 올랐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경우는 하루 밤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고 매일 낮잠을 30분 이상 자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수면시간이 적당하고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무려 47%나 높았다.

이를 두고 미국 수면전문가 마리-피에르 세인트온지 박사는 “모자란 잠을 낮잠으로 보충해서는 안 된다”며 “밤에 적정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2010년 제정된 ‘심장 건강 필수 지침’을 기존 7가지에서 최근 8가지로 늘렸다. 식단·운동·금연·체중·혈압·혈중 지질·혈당에 수면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 해당 지침에는 ‘성인은 하루에 7~9시간 잠을 자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