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강버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조사된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종합병원에 등록된 의사 5000여 명 중에서 가장 우수한 의사로 선정됐다.

‘환자 경험 우수 의사’는 의사가 환자를 존중하는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는가 환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가 진단과 치료 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는가 등에 대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점수를 매겨 나온 결과로 뽑는다.

일등 비결을 묻자, 강 교수는 “대학병원에 오는 암 환자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마치 사형 선고로 느끼는 암 진단 얘기를 듣고 온다”며 “환자와 첫 대면을 할 때 15분 이상 진료 시간을 쓰면서 가능한 한 희망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강 교수의 전공은 소화기암 항암치료로, 주로 담도암 환자들을 많이 본다. 그는 간호사 출신 의사로, 낙담이 큰 암 환자를 돌보고 싶어 혈액종양내과를 택했다고 했다.

“환자들이 힘든 치료를 잘 견디고, 권장하는 식사와 운동도 잘할 때, 의사들이 ‘우리 환자분, 대단하다’고 치켜 세우면, 환자들은 불안감을 벗고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몸 관리를 합니다. 칭찬은 환자도 춤추게 하여 암을 낫게 하지요.”

강 교수는 진료실에서 환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진료 전날 미리 환자의 의료 영상과 검사 결과를 체크하고 처방까지 준비해둔다고 했다.

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암 치료는 효과를 국가가 인정한 것이고, 건강보험 혜택으로 치료비가 저렴한 것이지, 치료 수준이 낮아서 싼 게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많은 암 환자들이 비싼 게 더 좋은 줄 알고,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정체불명 ‘비법’에 큰돈을 쓰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만약 본인이 암에 걸린다면, 마음이 따뜻한 의사와 차갑지만 실력 있는 의사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가정 질문을 하자, 강 교수는 “치료가 매우 힘든 희소암이라면 실력 있는 의사를 찾겠지만, 대부분의 암은 표준 치료법이 나와있어 어느 대학병원이나 비슷하다”며 “마음이 통하는 의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