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적당히 높으면 사망률이 낮지만, 너무 높으면 되레 사망률이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만들어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운반체에 따라 저밀도(LDL)와 고밀도(HDL)로 나뉘는데,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으로 이동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HDL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혈관 청소 역할을 한다고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로 여긴다. 그래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고밀도는 높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로 좋은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어 왔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심장 편에 HDL콜레스테롤과 사망률 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심장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영국인 총 1만4478명(평균 62세)을 대상으로 했다. HDL콜레스테롤을 측정한 후 9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적당히 높으면 사망률이 낮지만, 너무 높으면 되레 사망률이 높았다. 전체 사망률은 HDL이 40~60(mg/dL)일 때 가장 낮았다. 30 이하면 전체 사망률이 33%,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42% 높았다. 그런데 80 이상일 때도 전체 사망률이 96%, 심혈관계 사망률이 71%나 높았다.

HDL콜레스테롤은 단일 분자가 아니고, 다양한 형태 분자로 존재한다. 즉 HDL에는 좋은 콜레스테롤 외에도 일부 나쁜 콜레스테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수치가 아주 높은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DL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심혈관 건강에 대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