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제공

“코로나 백신 맞고 생리를 한 달째 해요.” “백신 맞고 백혈병이 악화됐어요.” “나는 팔에 신경 마비 증세가 왔어요.”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장은 “요즘 진료 현장에서는, 멀쩡하다 백신 맞고 이상 반응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정부는 백신과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상에 소홀하다”며 “그러기에 젊은 층 위주로 백신을 안 맞으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 중환자연구회 일원으로 피해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염 교수는 “접종 후 생긴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백신 때문이라는 인과성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며 “방역 패스 운영 등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을 거의 의무적으로 접종하라고 하는 상황에서는 인과성 대신 백신 맞은 정황과 이상 반응의 상관성을 보고 포괄적으로 보상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흡연이 폐암 발생의 원인임을 밝히는 데도 수십 년이 걸렸다며 “백신 맞고 마비 증세가 온 20대 여성이 있는데, 이걸 언제 어떻게 인과성을 입증해서 보상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30대 남자가 코로나 백신 접종 1개월 후 백혈병으로 진단받고 2개월째에 사망한 사례가 있는데, 코로나 백신이 백혈병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백신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어요. 악화 요인에 대한 보상 체계가 있어야 많은 환자가 그래도 맘 편히 백신을 맞게 됩니다.”

염 교수는 “독일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사회 안전망을 유지하는 보장 제도 차원으로 접근한다”며 “백신 부작용 보상위원회가 인과성 검증위원회가 아니라 보상위원회임을 명심하고 인과성에서 벗어나 상관성이나 악화 인자를 고려한 보상 체계를 서둘러 수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