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되면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 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코의 내벽이 얇고 건조해지며, 코 신경 말단이 퇴화한다. 음식들이 좀 더 쓰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으며, 미묘한 냄새가 나는 음식들을 아무 맛이 없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음식에서 올라오는 냄새 자극에 콧물이 젊을 때보다 더 많이 흐를 수 있다. 식사 시 손수건이나 휴지 필요할 때가 많아지는 법이다.

코와 구강 노화와 대처법

혀의 미뢰가 느끼는 민감성도 떨어진다. 먼저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진다. 60세가 넘으면 짠맛을 감지하는 미뢰가 절반 가까이 사라진다. 흔히 할머니들이 간하는 음식이 짠 이유다. 본인은 싱겁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짠 경우다. 이에 나이 들수록 의식적으로 덜 달고, 덜 짜게 먹어야 한다.

침 분비량이 줄어서 구강이 점점 건조해진다. 그로 인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구강 건조는 음식을 맛보는 능력을 더 감소시킨다. 물 자주 음용하고, 침 분비를 자극하는 레몬 물을 입안에 뿌려 주면 좋다.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밑에 있는 양쪽 침샘을 위에서 아래 입 방향으로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도 권장된다.

노화함에 따라 잇몸이 약간 무르게 된다. 그 결과로 치아의 아랫부분이 음식 입자와 박테리아에 노출되기 쉽다. 이른바 풍치가 생기는 이유다. 부드러운 칫솔로 잇몸 상단을 마사지하듯 닦아내면 좋다. 치아 사기질도 풍화로 마모되는 경향이 있다. 위아래 맞물리는 치아를 최대한 많이 보존해야 영양 섭취가 잘되고, 뇌 자극에도 좋다. 일년에 한두번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혀의 움직임도 둔해진다. 간장공장공장장 같은 혀 놀림 놀이가 혀를 민첩하게 할 수 있다. 입을 다물고 혀로 한쪽 볼이 튀어나오게 민 상태서, 같은 쪽 엄지로 혀를 밀었을 때 혀를 버티게 하는 훈련도 혀의 운동 기능을 높인다. 부드러운 질감의 수저를 혀 중간부에 놓고 혀로 입천장 쪽으로 힘껏 밀어 올리는 운동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