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이 일품' 신안 '섬초' 수확

시금치는 건강의 상징으로 통한다. 여기에는 1929년 탄생한 장수 캐릭터 ‘뽀빠이’의 영향이 크다. 뽀빠이가 힘이 필요하면 먹는 식품이 ‘시금치’이기 때문이다. 뽀빠이의 우람한 팔 근육의 원천은 스테로이드가 아닌 시금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18일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뽀빠이가 즐겨 먹는 시금치가 우리나라에 처음 재배된 것은 조선 시대로 알려져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보면 시금치는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중국을 거쳐 조선으로 들어온 것으로 소개한다. 1577년(선조 10년)에 학자 최세진에 의해서 편찬된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처음 시금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다. 시금치는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이 많다. 특히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예방에 좋다. 또 비타민A, 비타민C도 다량 함유돼 부족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데 좋다.

시금치 가운데서도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시금치인 '섬초'는 겨울이 지금이 제철이다. 섬초는 품종 개량으로 탄생했으며, 바닷바람을 이겨낸 만큼 육지에서 재배된 시금치보다 잎이 두껍고 더 달다. 경북 포항에서 재배되는 ‘포항초’ 역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달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섬초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전남대·목포대 연구팀이 국내 섬초와 비닐 하우스 재배 시금치 등 20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신안 섬초(시금치)의 이화화적 특성' 논문을 보면 신안 섬초가 당 함량, 게르마늄 함량이 타 지역 시금치에 비해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 식이섬유는 포항초가 가장 많았다.

몸에 좋은 섬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먹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 아이도 시금치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저염 레시피를 소개했다.

우선 섬초 또는 시금치를 손질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준다. 데친 섬초는 얼음물에 담궈 헹궈준다. 두부는 물기를 제거한 후 으깨준다. 으깬 두부는 물기 제거를 위해 마른 팬에 볶아 준다. 볶은 두부에 섬초, 함초가루, 마늘, 참기름, 통깨를 넣어준다. 모든 재료를 무쳐주면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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