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작품 속 등장인물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논란에 대해 “많은 이가 시청해줬고 높은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창희 감독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을 거라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정치적인 드라마가 아닌데 감독의 정치적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한 일 아닌가”라고 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 지지층에서 드라마 7화에 등장하는 건설사 대표 형정국 회장 캐릭터가 이재명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반발이 나왔다.
극중 형 회장의 손녀 이름(형지수)이 과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극중 수감된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초밥을 먹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가 연루된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창희 감독은 배우의 외모가 이재명 대표와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 “작품에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연기력만 갖고 캐스팅하기에도 여력이 모자란데, 외모를 노리고 캐스팅하겠나”라며 “촬영장에서도 (배우가)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초밥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먹는 거로 보여준 것”이라며 “바쁜 경찰은 컵라면을 먹고, 쫓기는 (극중 범인) 이탕은 삼각김밥을 먹는다. 그런 뜻인데 너무 확대해석된 것 같다”고 했다.
이창희 감독은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며 “이 드라마는 전혀 정치적인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