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셜 픽쳐스

헬기 두 대에 매달려 붕 떠올랐던 자동차가 괴력을 발휘하더니 헬기를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도로를 질주한다. 도대체 자동차를 뭘로 만들었길래 저렇게 멀쩡할까 싶지만, 개연성 따위는 잠시 포기하는 게 좋다. ‘돔(빈 디젤) 패밀리’가 모는 차에 탔다면, 중력을 거스르는 차량 액션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2001년 시작돼 20년 넘게 이어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다. 최종 완결은 2025년 개봉하는 11편으로, 이번 작품은 화려한 피날레의 1부에 해당한다. 돔 패밀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단테’가 돔의 아들 ‘리틀 비’를 납치하려 한다. 영화 ‘아쿠아맨’으로 인기를 끈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시체 앞에서 매니큐어를 바르며 낄낄대는 사이코패스 단테를 연기했다. 지난 시리즈에 악역으로 출연했던 샬리즈 세런과 제이슨 스타뎀 등 반가운 얼굴들도 조력자로 함께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셜 픽쳐스

이탈리아 로마 도심에서 사람들을 사정없이 짓뭉개며 구르는 대형 폭탄을 막기 위해 펼치는 차량 액션이 압권이다. 카메라를 매단 차량이 직접 질주하며 폭탄을 쫓아가고, 실제 주유소를 폭파시키는 등 많은 장면을 CG 없이 촬영해 짜릿한 액션신을 완성했다. 대서사시의 마지막답게 로마뿐 아니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부터 영국 런던, 포르투갈 리스본, 남극까지 전 세계를 질주한다. 새 시리즈 공개될 때마다 이번엔 또 무슨 수퍼카를 부숴버릴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데, 이번엔 황금 람보르기니 등 수퍼카는 물론 시리즈 최초로 전기차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