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기가 집 안을 걸어 다니면서 부딪히고 넘어진다. 다치지 않으려면.

A: 가정에서도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집 안 전체를 아이에게 안전하고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두면 아이의 운동과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 눈높이에서 위험 요인 점검

영아는 머리가 몸에 비해 크다. 다리가 약해서 뒤로 넘어지거나 기우뚱하기 쉽다. 성인은 좌우로 160도가량이 시야각인데, 영아는 90도 정도에 불과해 위험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눈높이는 낮고 팔 길이가 짧다. 어른에게 맞춘 집 안 곳곳의 환경이 아기에게는 위험일 수 있다. 어른이 쉽게 붙잡는 것들에는 아기 손이 닿지 않고, 아기의 키보다 높은 곳에서 물건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기는 장난감 등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이 팔리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려 한다.

아기 때 발생하는 가정 내 안전사고는 끼임, 부딪힘, 넘어짐, 찔림, 감전, 화상, 질식, 삼킴 등 다양하다. 아기 손이나 발이 문틈에 끼어 있는 상태에서 바람 등으로 문이 세게 닫히면 매우 위험해진다. 안전 바를 내려놓은 영아 침대에서, 소파 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걸음마 하다가 가구 모서리나 벽면에 머리를 부딪히고 목욕탕에서 미끄러진다.

아기들은 물건의 용도를 모를 때 귀·코에 넣거나 씹어보려 하는데, 위험하니 그러지 말라고 해도 아직 소용없는 나이다. 성인이 먹는 알약을 삼키고, 태우는 모기약을 씹어먹고, 살충제를 얼굴에 뿌린다. 아주 작은 물건을 삼켰다가 나중에 부모가 알아채는 경우가 있다. 물건에 의한 질식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줄이나 노끈 등은 절대 영아 손에 닿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블라인드 줄은 묶고 영아 손이 닿지 않는 통을 부착해서 사용하면 좋다.

엉뚱한 호기심 때문에도 사고가 잦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다가 온수 스위치를 누르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뜨거운 물을 틀고, 전기밥솥의 김을 만지려 하거나 다림질 후 아직 뜨거운 다리미를 향해 다가갈 수 있다. 전선 플러그를 갖고 놀다가 갑자기 콘센트에 꽂으려 할 수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콘센트에 안전 덮개를 해야 한다. 감전 예방을 위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관·베란다·화장실을 안전하게

아이의 관점에서 집 안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집 안 곳곳 장소별로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면 도움이 된다.

현관은 갑자기 문이 닫힐 수 있으므로 현관문이 세게 닫히지 않게 완충 장치를 사용한다. 또 현관 바닥에 물기를 닦고 부스러기를 치운다. 신발장 문을 열 때 우산이 쏟아지거나 구두약·구둣솔이 아기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아기가 지나다니는 모든 방문에 손 끼임 방지 장치를 한다. 거실에서 아기가 걷다가 베란다 창문에 머리를 부딪힐 수 있으므로 아기 눈높이에 스티커를 붙인다. 화분에 있는 흙이나 작은 돌·구슬 등을 만지다가 삼킬 수 있으므로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긴다. 베란다에는 의자나 받침대 등 기어오를 수 있는 물건은 치운다.

침실·서재에서 옷장이나 서랍이 쏟아져 내리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기 손이 닿는 가구에는 잠금장치를 사용한다. 가구를 향해 기어올라가지 않도록 주변의 의자·받침대를 치운다. 특히 창문이 낮다면 난간을 보호대로 막고 기어올라가지 못하도록 잘 관리한다. 화장품·약품·면봉·드라이기·면도기·순간접착제 등이 아기 손에 닿지 않도록 잘 보관한다.

화장실은 미끄럼 사고가 잦다. 욕실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고 비누가 떨어져 있지 않도록 한다. 청소용품도 바닥에 두지 않는다. 샴푸와 로션은 마개를 잘 닫아둔다. 샤워기 줄을 아기가 만지지 못하도록 꽂아둔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평소 욕조에 물을 채워놓지 않는다.

주방에서는 전기밥솥·전자레인지·믹서 등 전기용품을 아기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넣어서 보관한다. 칼·가위·세제 등은 싱크대 서랍 깊숙한 곳이나 간이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한다. 정수기의 온수 기능은 잠금 상태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