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주 6일 이하에 분만하는 것을 조산이라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조산 비율이 올라갔지만 동시에 이른둥이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진 건 의료진과 보호자가 함께 노력한 덕분이다.

◇低체중 이른둥이 생존율 크게 올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출생체중 1.5㎏ 미만 신생아 10명 중 9명(87.1%)이 생존했다. 특히 체중 500g 미만의 심각한 이른둥이의 생존율이 2018년 15.8%에서 2020년 36.8%로 크게 올라갔는데, 이는 이른둥이 치료법과 병원 시스템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간 신생아의 호흡곤란 증후군을 잡아주는 폐표면활성제가 도입되고 국산화됐으며, 인큐베이터(신생아 보육기)와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발달했다. 튜브를 사용한 경장영양법(튜브를 삽입해서 코를 통해 위나 장까지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과 정맥영양법, 수액요법 등이 발전했고 동맥관 개존증(출생 직후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 동맥관이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질환) 치료법, 복막·혈액 투석을 포함한 신대체 요법 등 최신 치료법이 보급됐다. 산전관리도 매우 활발해졌다. 퇴원 후까지 지속적·적극적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서 ‘장애가 남는다’는 편견도 거의 사라졌다. 소아집중영양팀, 전문호흡기 관리팀, 신생아 집중치료실 담당 약사, 재활치료팀 등 전문팀이 주치의와 협업한다.

이른둥이에 대한 관리는 산전, 주산기(분만 전후), 퇴원 전후에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기형 등 태아 문제는 산전에 진단된다. 조산의 최적 시점은 산모와 태아 상태를 의료진이 확인해서 미리 결정한다. 진통이 한 시간에 6~8번 이상으로 규칙적이면 병원에 가는 게 좋고, 진통이 없어도 양수가 나왔다고 생각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집중치료실서 20개과 통합 진료

이른둥이 대부분은 출생 후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한다. 이곳에선 신생아과·산부인과·소아외과·소아정형외과·소아안과·소아심장과·소아흉부외과·소아신경외과·소아재활의학과 등 20여 과가 통합 진료한다. 입원 기준은 34~35주 이하 출산 또는 출생체중 1.8~2.5㎏ 이하 등으로 병원 여건이나 의료진 판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신생아 심폐소생술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의료진 등이 환아의 호흡기를 회복시키고 상태를 조기 안정화하는 데 집중한다. 장관 수유와 고열량 정맥 영양 공급도 시작한다. 자궁 내 태아처럼 성장 발달시키고, 합병증·후유증 손상은 낮추는 게 목표다.

NICU 치료가 끝나면 퇴원 전 환아 상태와 응급상황에 빠질 위험 등을 예측해 퇴원 후 치료·대응 계획을 세운다. 전문 간호사가 교육·상담을 진행하며, 호흡 관리와 장관 수유 방법 등도 알려준다.

◇전용 분유 복용…항생제·한약은 주의

은호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교수

이른둥이는 퇴원 후 뇌 신경계, 호흡기, 소화기, 콩팥, 청력 및 시력, 정신발달 등에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뇌 손상이 있는 환아라도 치료를 통해 정상이나 정상에 가까운 회복을 보여 일반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퇴원 후에도 인지와 학습 능력, 세밀한 운동 기능 등을 치료·관리한다. 퇴원 후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면 주치의 관리 아래 빨리 치료해야 한다. 심한 이른둥이의 경우 만성기관지폐이형성증(BPD) 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른둥이는 철분제와 비타민제를 추가 복용하며, 특별하게 고안된 분유를 먹을 수 있다. 32주 이하 이른둥이는 손상이 잘 되는 신장(콩팥) 관찰이 중요하다. 동맥관 개존증 치료제나 신독성(독성 물질 또는 특정 약물 등이 콩팥에 손상을 주는 특성) 있는 항생제, 한약 등 투여에 유의한다. 출생체중 1.5㎏이나 임신 28주 미만에서 증가하는 미숙아 망막증(비정상적인 섬유혈관 증식으로 망막이 떨어지는 질환)에 대해서는 최근 레이저 치료법 등이 발전했다. 청력 문제도 적극적 치료·관리가 이뤄진다. 현재 의료진의 노력을 통해 퇴원 후 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환아와 가족들이 제대로 활용하려면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의료 체계 안팎에서 이른둥이에 대한 연계 관리 체계를 더 확립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