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3세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요즘 부쩍 과자나 단맛 음료·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해요. 과자·음료 등 간식은 언제 얼마만큼 주는 게 좋을까요? 식탐은 어떻게 조절해줄까요?

A. 만 2세 중반 무렵에는 이전의 수유(授乳·젖을 먹이는 것)와 이유(離乳·젖을 떼는 것) 경험, 식사 지도에 따라 식습관이 형성됩니다. 이 시기부터 만 3세 중반까지 식습관은 앞으로 식습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죠.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식욕이나 생리적 조건, 심리적 조건들이 있어요.

식욕은 아주 중요해요. 공복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음식을 먹지 않을 거고, 신체 성장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에 관심을 갖고 잘 먹으려 하는 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과자와 음료수,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덜 달고 건강한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아 좋은 식습관 형성이 어렵죠.

과자와 음료도 영양소와 성분을 보고 만 3세 유아에게 적합한 것을 제공하되 일주일에 1~2회 정도로만 제한하세요. 영양이 풍부한 기본 삼시 세 끼 식사가 우선이며, 식사를 잘 하지 않는데 아이가 원한다고 단맛 간식을 제공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

또한, 영유아기 식습관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도록 지도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함께 요리하며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세요.

앞서 식습관 형성에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꼽았는데요. 영유아는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덜 먹거나 더 많이 먹으려는 행동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가령, 동생이 태어난 후 갑자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 하거나 안 먹으려 할 수도 있어요. 아이가 음식에 욕심이 많다는 게 음식에 관심이 많고 잘 먹는 건지, 또는 최근에 어떤 변화로 인해 음식에 집착하는 건지 관찰해보세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