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넷플릭스

넷플릭스 ‘웬즈데이’

지난달 23일 공개 뒤 첫 주 나흘간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 3억4123만 시간(공식 ‘톱10′ 기준)으로 넷플릭스 영어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첫 주 시청 시간 1위는 ‘기묘한 이야기 4′가 기록한 3억3501만 시간이었다.

성질 나쁜 괴기 가족의 호러 코미디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아담스 패밀리’(1991)에서 큰딸이었던 ‘웬즈데이’가 주인공이 된 시리즈. ‘가위손’과 ‘크리스마스 악몽’을 만든 팀 버턴 감독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정교한 미술, 기발한 상상력과 이야기를 선보인다.

절대 아담스 집안의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은 소녀 ‘웬즈데이’(제나 오르테가). 남동생을 괴롭히는 상급생들을 혼내준 뒤 뱀파이어, 늑대인간, 세이렌 학생이 득시글대는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을 온다. 부모가 졸업한 이 학교엔 집안의 과거와 관련된 비밀이 숨어 있다. 학생들 사이의 알력과 질시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맞서는 동안, 웬즈데이는 연쇄 살인 사건의 한가운데로 휘말려든다.

‘웬즈데이’를 연기한 배우 제나 오르테가의 매력이 돋보이는 시리즈. 크고 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을 때마다 웃음이 터진다. 1991년 작 영화의 ‘웬즈데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당시 11살의 배우 크리스티나 리치를 떠올리게 된다. ‘아담스 패밀리’의 열성 팬이라면 기괴한 블랙 코미디보다 ‘해리 포터’를 닮은 마법학교 모험담이 된 것이 아쉽겠지만, 덕분에 더 대중적인 이야기가 됐다.

파보 예르비. /빈체로

클래식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악단 한두 곳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에스토니아 출신 명지휘자가 파보 예르비<사진>다. 독일 브레멘의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스위스 취리히의 톤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고, 에스토니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직접 설립했다. 일본 NHK심포니의 명예 지휘자도 맡고 있다. 예르비가 이번에는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하이든 교향곡 등을 들려준다. 11일 LG아트센터와 13일 경기아트센터,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진다.

'압꾸정'. /쇼박스

영화 ‘압꾸정’

아이디어와 말발로 무장한 대국(마동석)은 한때 잘나가던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의 욕망과 잠재력을 간파한다. 인맥과 정보를 끌어모아 압구정을 대표하는 성형외과 빌딩,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동원한 온갖 편법과 지나친 자만은 파멸의 시작이다. ‘범죄도시2′의 마동석은 외피를 싹 바꾸고 경쾌한 리듬으로 웃음을 주지만 파괴력이 부족하다. 배우들에게 의존하는 캐릭터 중심 코미디. 청룡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오나라가 압구정 ‘인싸’ 미정으로 활기를 더한다.

'스푸트니크'. /상상만발극장

연극 ‘스푸트니크’

공항에 앉아 있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집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세상을 보려면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이 연극은 객석에 앉은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로 움직이면서 진행된다. 길 위에서 사람들이 스치고 만나고 중첩된다. 알게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계에서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일상인지. 제목은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이다. ‘라이카’라는 개가 인류에 앞서 우주를 여행했다. 선명균·문현정·김세환·신사랑 출연. 박해성 작·연출로 1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용의자 X의 헌신'. /메타씨어터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어느 날 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전처 야스코가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알리바이가 완벽하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야 하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와 복잡한 수식 같은 알리바이를 풀어나가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의 두뇌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수학은 등산과도 같아’ ‘사랑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 등 삽입곡이 감정을 잘 뭉쳐 던진다. 서성이는 안무에도 긴장감이 묻어난다. 최재웅·김종구·이지훈·김산호 등 출연. 내년 1월 29일까지 한전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