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히트작으로 폭발한 디스토피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새 역사를 썼다(뉴욕타임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

세계 주요 언론은 ‘오징어게임’의 작품성에 찬사를 보내면서, 동시에 비(非)영어 드라마의 최초 에미상 수상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오징어게임을 ‘경제적 불평등과 도덕적 파산에 대한 현실 세계의 우려를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오징어게임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이젠 많은 사람이 할로윈 의상으로 오징어게임 스타일 슈트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고나 사탕에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외신들은 이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에 대해 “비영어권 드라마가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가져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은 “황 감독이 통역 없이도 완벽한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면서 “비영어 드라마에서 이 부문에 후보로 오른 첫 번째 배우인 이정재가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제러미 스트롱(석세션), 애덤 스콧(세브란스: 단절), 그리고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와 겨뤄 이겼다. 정말 놀랍다(Truly a surprise)”고 보도했다. 영국 더타임즈는 “황 감독이 10년 동안 노력한 드라마가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성기훈’ 캐릭터를 연기한 이정재가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를 이겼다”고 평했다. 일부 연예 매체에선 오징어게임의 수상을 두고 “비영어권 드라마의 연기자가 에미상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 살게 되어 기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오징어게임’이 에미상을 받는 마지막 비영어권 드라마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이에 대해 “오징어게임은 이미 두 번째 시즌에 대한 청신호(greenlighted)가 켜졌기 때문에, 미래에 에미상 작품상을 다시 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애플 TV+의 ‘파친코’나 HBO의 ‘나의 눈부신 친구’ 등 다른 비영어권 드라마 경쟁자들이 앞으로 에미상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라며 비영어 드라마들의 전망에 대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