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가야금 산조)·신영희(판소리)·안숙선(가야금 병창) 등 국악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12명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방탄소년단이 해외 공연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전 세계인이 알게 되는 등 K컬처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알려졌다”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시켜 K컬처를 주도해야 할 시기에 음악 교육 과정에서 국악을 뺀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국악계의 반발은 지난달 교육부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이 공개된 뒤 빠르게 확산됐다. 우선 초중고 교육 내용과 방법을 규정한 교육 과정 가운데 학습 목표에 해당하는 성취 기준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모두 빠졌다는 것이 반발 이유다. 또한 장단(長短)이나 음 이름인 율명(律名) 등 국악 고유의 용어와 개념이 적힌 체계표가 사라지는 점 역시 문제 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최근 설명 자료를 통해서 “현행 교육 과정의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정간보(전통 악보)와 추임새 등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새 교육 과정은 공청회를 거쳐 올 하반기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