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명희 명인을 비롯한 11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효국악문화재단 극장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 드러난 국악교육 퇴출 위기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김영기 여창가곡 보유자, 이춘목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희 경기민요 보유자, 이영희 가야금산조 보유자, 신영희 판소리 보유자, 김영재 거문고산조 보유자, 안숙선 가야금병창 보유자, 강정숙가야금병창 보유자, 양길순 도살풀이춤 보유자, 정회석 판소리 보유자 등 명인들이 참석했다. 2022.05.04. pak7130@newsis.com

이영희(가야금 산조)·신영희(판소리)·안숙선(가야금 병창) 등 국악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12명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방탄소년단이 해외 공연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전 세계인이 알게 되는 등 K컬처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알려졌다”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시켜 K컬처를 주도해야 할 시기에 음악 교육 과정에서 국악을 뺀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국악계의 반발은 지난달 교육부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이 공개된 뒤 빠르게 확산됐다. 우선 초중고 교육 내용과 방법을 규정한 교육 과정 가운데 학습 목표에 해당하는 성취 기준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모두 빠졌다는 것이 반발 이유다. 또한 장단(長短)이나 음 이름인 율명(律名) 등 국악 고유의 용어와 개념이 적힌 체계표가 사라지는 점 역시 문제 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최근 설명 자료를 통해서 “현행 교육 과정의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정간보(전통 악보)와 추임새 등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새 교육 과정은 공청회를 거쳐 올 하반기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