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도 ‘정밀타격’ 시대다. 이태준 ‘문장강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하버드 글쓰기 강의’ 등 글쓰기 일반론을 논하는 책보다, 단일 목적을 위한 글쓰기 책이 최근 트렌드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이미지로 글쓰기’(그림·이미지) ‘퓰리처상 글쓰기’(논픽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미스터리) ‘공무원 글쓰기’(보고서) ‘나의 첫 소설 쓰기’(소설) 등이 쏟아졌다. 올 하반기에 나온 ‘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보고서)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정치 글)도 같은 성격이다.

장르별 글쓰기책 팁

이 책들은 ‘좋은 글’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목적지를 향하지 않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을 전한다. “하였다를 했다로 써라. 글자수를 늘리지 마라. 접속어를 넣지 마라.”(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 “복선은 단어가 아닌 장면으로 표현하라. 단편은 복잡하게, 장편은 단순하게.”(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현업 종사자가 썼다는 것이 공통점. ‘퓰리처상 글쓰기’는 미국 퓰리처상 심사위원이, ‘미스터리 입문’은 일본의 20년 경력 현직 미스터리 편집자가, ‘공무원 글쓰기’는 30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 공무원이 썼다.

표정훈 출판 평론가는 “출판시장이 갈수록 세분화하면서 특정 목적을 위한 글쓰기 책이 해당 독자층을 타깃으로 나오는 추세”라며 “공직 생활에서 필수적인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공무원, 인스타그램 같은 이미지 위주 플랫폼에서 ‘좋아요’를 더 많이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특정 세대 등을 겨냥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브런치 연재 등으로 작가가 되는 문턱이 낮아지고, 웹소설 작가로 데뷔해 ‘대박’을 꿈꾸는 예비 작가가 늘어난 세태가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설 창작 참고용 도서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출판사 윌북은 올 초 ‘캐릭터 직업 사전’ ‘트라우마 사전’ 작가를 위한 배경 연출 법을 알려주는 ‘디테일 사전’ 시골편과 도시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