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했다. 이정재는 ‘일부 비평가들이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과 모호한 메시지를 비판하고 있다’는 질문에 “드라마를 다시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NYT는 18일(현지 시각) 이정재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열성적인 팬들은 오징어 게임에 나온 체육복을 입거나 달고나를 만들고 심지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지만,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폭력성과 줄거리에 빈틈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이해한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시청자들의 어떤 반응이든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오징어 게임이 조금 재미가 없었다고 느꼈던 분들은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친절하고 사려깊지 않으면 친구가 없다. 한국 사람들은 친구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타주의라는 주제를 서바이벌 게임의 스토리 라인에 연결하고, 매우 인상적인 비주얼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었던 것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데 몰랐는가’ 등을 자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부정적인 이들이) 다시 본다면 이런 미묘한 요소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둘러싼 영어 자막 번역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정재는 “세세한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메인 테마나 스토리 라인이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면서도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고, 다른 지역에는 없을 수도 있는 개념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특정 단어가 한국어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묘한 뉘앙스(차이)가 오징어 게임이 전달하려는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작은 차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런 경우에는 시청자가 스토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