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돼 최근 병원을 찾는 아이가 많다. 가장 흔한 건 알레르기 비염이다. 하지만 실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개인마다 증상의 심한 정도나 악화 요인이 다양하다. 간혹 ‘지금까지 여태껏 참았나’ 싶을 정도로 심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아이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의 성장이나 정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소아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경우

◇천식,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도

알레르기는 우리 몸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켜 만성 염증 등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염증이 유발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코), 천식(기도, 폐), 아토피 피부염(피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천식은 기도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아동에게 발생하는 천식은 성인과 달리 알레르기가 만성 염증의 원인인 경우가 80~90%에 이른다.

소아 천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집먼지 진드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치료의 일환으로 진드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따라서 진드기를 최대한 줄이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기본적으로 ‘만성' 염증 질환이다. 따라서 조절제를 처방받았다면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악화의 빈도를 줄이고 폐기능을 호전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체질 자체가 나아지는 건 기대하기 어려워 ‘완치'란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절제를 서서히 줄인 끝에 중단하고, 이후 조절제가 1년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정기적인 치료를 그만두는 걸 고려할 수 있다.

◇아토피 치료엔 인내심 가져야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에 가장 흔한 만성·재발성 건성 피부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 홍반, 각질 등을 동반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아이들은 너무 가렵다 보니 잠을 잘 못 이루고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는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손상된 피부 부위로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사 처방에 따라 필요한 부위는 연고를 바르고, 전체적으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관리가 꼭 필요하다.

일부 부모 중엔 아이에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지 않고 민간 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 처방 외 여러 방법들이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보습제와 처방받은 연고를 바르는 것은 지속해야 한다. 의사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할 때 질병의 중증도, 연령 그리고 부작용을 고려하므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는 부모가 기억해야 하는 건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질환이다. 그래서 꾸준히 관리해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평소 열심히 피부를 관리해도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증상에 따라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상태 악화가 모두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호전됐다가 악화됐다가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