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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강릉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호)가 5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코로나 사태 속 관객 안전을 고려해 행사 기간을 줄이면서, 상영작은 14개국 25편이다. 개막작은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동백정원’. ‘POST COVID-19: 뉴노멀 시대의 영화제’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주요 영화제 대표 인사들이 참여하는 강릉국제영화제 포럼도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와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의 실속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개막작 심은경 주연 ‘동백정원’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 '동백정원'.

‘동백정원’은 동백꽃 만발한 시골집에 함께 사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영화. 한국과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해온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이 일본의 대배우 후지 스미코와 공동 주연을 맡았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피와 뼈’의 스즈키 쿄카, ‘자객 섭은낭’, ‘듄’의 장첸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칸 국제광고제 은사자상, 도쿄 아트디렉터스클럽 대상 등을 수상한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의 영화 데뷔작. 우에다 감독은 10년에 걸친 기획과 1년여 촬영을 통해 일본 시골집 정원에 피고 지는 계절의 흐름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았다. 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교감이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모두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영화”라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영화제 전망할 강릉포럼

지난해에 이어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영화제 위원장들의 국제 네트워킹 포럼인 ‘강릉포럼’이 6일 오전 10시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다. 주제는 ‘POST COVID-19: 뉴노멀 시대의 영화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대한 세계 국제영화제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 이후 영화제의 비전과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홍준 영화제 예술감독의 사회로 피어스 핸들링 전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기조발제를 맡았다.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해외 패널은 카를로 샤트리앙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 브줄, 후쿠오카, 뉴욕, 우디네, 홍콩, 말레이시아, 모스크바, 카르타헤나 콜롬비아, 도쿄 등의 국제영화제 조직·집행위원장들이다. 국내의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는 박광수(서울여성), 배창호(울주산악), 신철(부천판타스틱), 이준동(전주), 전양준 (부산), 조성우(제천음악) 위원장이 현장에 직접 모여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포럼 영상은 추후 영화제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다.

◇국제장편경쟁 신설, 8편 본선 진출

국제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스틸 사진들. 왼쪽 위부터 ‘그물에 걸린 남자’, ‘레드 브라이슬릿-더 비기닝’, ‘봄을 파는 사람’, ‘시인과 어부의 바다’, ‘엘사의 세상’, ‘이브닝 아워’, ‘인투 더 월드’, ‘존재하지 않는 존재’. /강릉국제영화제

올해 큰 변화 중 하나는 경쟁 섹션인 ‘프리미어 기프(Premier GIFF): 국제장편경쟁’ 부문의 신설이다. 소설, 에세이, 희곡뿐 아니라 논픽션, 그래픽노블, 웹툰 등 확장된 범위의 ‘문학’을 원작으로 하는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모를 받았다. 예심을 거쳐 최종 본선에 진출한 후보작은 ‘그물에 걸린 남자’(감독 파트리스 토예), ‘레드 브라이슬릿-더 비기닝’(감독 펠릭스 빈더), ‘봄을 파는 사람’(감독 사토 지로), ‘시인과 어부의 바다’(감독 밀란 트렌), ‘엘사의 세상’(감독 율리야 깔레스닉), ‘이브닝 아워’(감독 브래든 킹), ‘인투 더 월드’(감독 마리온 레인), ‘존재하지 않는 존재’(미하 마치니 감독) 등 총 8편이다.

본선 심사는 호주 그리피스대 영화과 학장 허만 반 에이큰(위원장), 프랑스 까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장 미셸 프로동, 영화감독 헬렌 리 등 세 사람이 맡았다. 최종 수상작에는 작품상 2000만원, 감독상 및 각본상 각 1000만원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