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재주 있는 사람이 또 있올까’. 매 순간 놀라면서도, 당신은 결국 TV 앞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22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막을 올리는 오리지널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또 한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하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흘에 걸쳐 진행된 마스터 예심 녹화에 참가했던 심사위원(마스터)들은 하나같이 ‘상향 평준화’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장안의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것. 마스터 김연자는 “노래를 부르지도 않고 심사한 것만으로도 몸살감기를 앓을 정도였다”면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가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토로했다.

실력자들의 대결, 절실함이 마음을 움직인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미스터트롯1′이 막을 내린 지난 2020년 3월 12일 이후 참가자들의 시계는 오로지 ‘미스터트롯2′에 맞춰져 있었다. 예심 무대에선 “진짜 고시생처럼 연습만 했어요” “제 삶을 걸었고, 제 남은 인생을 걸었습니다” 등 저마다의 비장한 발언과 사연들이 이어졌다. 마스터 진성은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각오부터 남달랐다, 각오와 열정에 관한 한 ‘미스터트롯1′을 넘어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미스터트롯2는 각종 경연 우승자들로 이뤄진 ‘우승부’를 신설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급. KBS2 ‘트롯 전국체전’ 우승자 진해성과 준우승자 재하, MBC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 SBS ‘트롯신이 떴다2′ 준우승자 나상도 등 검증된 실력파가 자존심을 걸고 참가했다. 초대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이 마스터 예심에서 불렀던 노래 ‘바램’의 가사처럼 ‘사막도 꽃길이라 생각’하고 오디션 문을 다시 연 이들이다.

박서진/TV조선

미스터트롯 시리즈의 ‘꽃’인 현역부의 위상은 더 공고해졌다. ‘장구의 신’이란 애칭을 달고 3만명이 넘는 온라인 팬카페 회원을 보유한 박서진을 비롯해 미스터트롯1에 출전했던 노지훈, 안성훈, 한이재, 이도진 등이 한층 성장한 실력을 과시한다.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성민 등이 출전한 아이돌부 등 기성 가수뿐만 아니라 전 국립발레단 출신 발레리노, 수퍼모델, 레슬링 국가대표, 의사,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종의 예비 스타들이 ‘인생 2막’을 걸고 무대 위로 나섰다. 장윤정 마스터는 “어디서 이렇게 우물에서 샘솟듯이 (실력자가) 계속 나오느냐”면서 “절실함, 눈빛, 개성 이 세 가지가 마음을 흔든다면 기꺼이 하트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터줏대감 ’김성주-장윤정-붐’ 삼각 편대 건재

자타공인 ‘국민MC’ 김성주의 안정감 있고 탄탄한 진행,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심사로 무릎을 치게 하는 ‘안방마님’ 장윤정, 미스터트롯 공인 ‘퍼포먼스 협회장’이자 흥(興) 마스터인 붐 등 시리즈를 받쳐주는 삼각 편대와 예기치 않은 웃음을 던져주는 진성, 반음 차이 하나 놓치지 않는 신지 등 믿고 보는 마스터진이 이번에도 미스터트롯 마스터석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다. 시즌1 13개보다 2개 더 늘어난 15개의 ‘올하트’ 방식,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팀전’과 ‘데스매치’ 등 실력자들이라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코너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전설의 등장

시청자 입장에서 부산스럽지 않도록 경연 자체의 ‘몰입도’를 높인 것은 시즌2의 장점이다. 하지만, 익숙함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방침. 이를 위해 시즌2에선 ‘반장부’ ‘독종부’ ‘나이야가라부’ ‘국가대표부’ 등이 신설됐다. 제작진은 “녹화 현장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가장 놀랐던 부서는 대학부”라고 귀띔해줬다. 마스터들은 ‘정동원 키즈’로 불리는 ‘유소년부’에 대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김성주 MC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1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고, 붐은 “잘하는 정도가 아니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길병민/TV조선

타장르부의 베이스바리톤 성악가 겸 뮤지컬 배우 길병민의 참가 역시 화제다.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음악의 길은 결국 마음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스터트롯2는 트로트라는 장르 그 이상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이라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기존 미스·미스터 트롯 우승자들도 마스터로 나섰다. ‘직속 선배’ 마스터 장민호는 “이미 알려진 분들이 많이 출연하기에, 그 전에 알려졌던 무대보다는 경연 당일 현장에서의 무대로 심사하는 것을 기준 삼았다”고 했다. 마스터 홍지윤은 “국악이나 성악 출신 등 자신의 창법을 잠시 뒤로하고 어떻게 트로트의 맛을 살리는 지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