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무의식적인 동작이나 음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틱은 대표적 신경 발달 장애다. 주로 3세에서 8세 무렵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헛기침을 반복하거나 눈을 깜빡거리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틱이 잠시 발생했다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틱 장애, 커가며 증상 완화

틱은 우리 몸의 모든 수의근(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에서 일어날 수 있다.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으쓱거림, 팔 움찔거림 등으로 나타나는 ‘운동틱’과 킁킁거림, 기침, 단어,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는 ‘음성틱’이 있다. 틱은 대체로 얼굴에 처음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어깨·팔·몸통·등·다리 등 신체 아래 방향으로 옮겨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정 시기엔 증상이 자주 발현해 눈에 잘 띄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증상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시기를 보이기도 한다.

틱 장애 체크리스트

틱은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는 의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노력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틱을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다.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이 있으면 심해진다. 기분 나쁜 사건뿐만 아니라 기쁘고 흥분되는 사건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체로 수면 중엔 감소하거나 잘 나타나지 않는다.

틱 장애는 흔히 3~8세에 시작해 10~12세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른다. 대표적인 틱장애인 ‘뚜렛증후군'(운동틱과 음성틱이 복합적으로 지속되는 것)의 경우 여아보다 남아에게 3~5배 정도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사춘기를 거치며 점차 완화된다. 이는 아동에서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대뇌의 자기 조절 능력이 증가하고 중추신경이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틱 장애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강박장애·행동장애 등 정신적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내면 증상 악화할 수도

틱 장애를 치료하려면 틱 증상에 대한 이해와 관찰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속성 틱 장애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관찰할 경우 보통은 저절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양상을 반복한다. 그러다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증상이 소실되거나(약 37%) 완화되어 증상이 가볍게 남아있는 경우(44%)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틱 증상으로 인한 눈 깜빡임으로 생기는 시야 방해와 같은 기능적 문제나 잦은 까딱거림으로 인한 목 통증 등 통증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또 자존감 저하, 놀림이나 따돌림으로 인한 사회적 고통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아동의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와 치료, 동반 질환의 유무 감별 등을 위해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틱 증상이 있으면 가족들도 걱정이 많아진다. 틱 증상을 다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틱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틱 증상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거나,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를 비난하거나 조절을 강요하는 것은 아동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동이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 관리나 스스로 해야 하는 활동까지 면제하거나 책임을 덜어줄 필요는 없다. 아동이 틱 증상으로 좌절하거나 속상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틱 장애는 점차 어른이 되면서 나아진다고 알려주는 게 좋다. 아이가 틱 증상이 있어도 여느 사람과 똑같이 학업적∙직업적 성취가 가능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