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정상이라는, 인간이라는 규범은 때론 너무 두려웠습니다. 끔찍한 꿈을 자주 꾸었지만 그런 일들은 제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날 일입니다. 일상을 누리고 있는 나는 모두에게 빚진 자입니다. 폭력에 맞서 또 다른 폭력을 되풀이하지 않고 그저 우리에게 가벼운 물음표를 달고 싶었습니다. 느낌표가 아니기에 부러지지 않는 곡선의 질문은 탄력적이라고 믿습니다. 물음표에 이끌려 날아오르면 우리가 가벼워진 채로 공중에서 만나 아무런 위계 없이도 서로 포개어질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에서 제 글은 시작됐습니다. 글을 물음표 삼아 계속 질문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 질문이 오독될 때에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나에게 신과 문학을 가르쳐준 엄마, 이혜숙씨 존경하고 사랑해요. 엄마가 있어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언제나 좋은 사람은 있다고 믿을 수 있었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응원해주던 아빠, 성일씨 고맙고 든든했어요. 내 글이 최고라고 믿어주던 나의 친언니 은아, 나에게는 언니가 늘 최고였고, 위로였어. 이경수 교수님, 교수님의 글을 읽고 이런 따뜻하면서도 정확한 글이 비평이라면 저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알아요, 제가 영영 어두워지지 않기를 바라며 보내주신 숱한 온기를.

친구들⋅대학원 동료들, 제게 내어주던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그곳을 자주 집으로 착각하곤 했습니다. 김흥식 교수님, 박명진 교수님, 류찬열 교수님, 오창은 교수님, 홍기돈 교수님, 최강민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온전한 행복이 있음을 알려준 왕준형, 사랑해. 나의 글을 소리 내어 읽어주던 너의 목소리가, 모든 시름을 껴안아 주던 너의 품이 나를 살게 하는 희망이었어.

성현아

- 1993년 경남 진해 출생

-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