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16일 이틀간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 2025’를 개최한다. 호주·중국·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미국·브루나이·페루 등 대표단이 참석해 식품 안전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15~16일 이틀간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 2025(APFRAS·Asia-Pacific Food Regulatory Authority Summit)’를 개최한다. 올해 회의는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을 향한 탐색(Explore towards Sustainable Food Safety)’을 주제로 열리고 있으며 한국 등 13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아프라스(APFRAS)’는 △식품 공급망 개편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식품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규제조화(regulatory harmonization: 국가나 지역마다 서로 다른 법규·기준·절차 등을 일치시키거나 서로 인정하도록 조정하는 과정)도 촉진하기 위해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태평양 최초의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다.

△식품안전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역내 규제 협력 확대 △비관세 장벽 해소 등 규제조화로 국내 식품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장국 한국, 글로벌 식품 리더십 확보

초대 의장국인 한국은 아프라스를 통해 식품안전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선도하며 글로벌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서 식품안전 협력 확대 방안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라스 총괄사무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설치했다. 설립 첫해인 2023년에는 7개국, 2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으나 올해는 13개국, 3개 국제기구로 참여 규모가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실무그룹 운영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CES(Correct·Easy·Speedy: 쉽고 빠르게 정확한)’ 식품안전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출 상대국의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홍보’ 시간에는 K-푸드 전시 및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K-FOOD 수출 성과 가시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프라스 등 규제 외교로 식품 수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실질적 성과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와 신소재식품 협력 약정(MOU)을 체결했고 △베트남 식품청(VFA)의 한국산 금박(金箔) 최초 수입 승인 △인도네시아 식약청의 한국산 라면 검사성적서 제출 의무 해제 등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베트남은 금박을 식품첨가물로 인정하지 않아 사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리나라 안전관리 기준을 공유하며 베트남 측 수용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금박이 베트남에서 식품첨가물로 최초 승인됐으며 연간 약 10만 개 수출이 예상된다.

덴마크에서는 매운맛으로 논란이 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회수 조치를 철회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 후 제품의 캡사이신 함량 감소를 설명하고 실제 수치 데이터를 제시해 회수 근거가 부적절함을 입증하며 판매 재개를 이끌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국산 라면’에 한해 검사성적서 제출 의무를 해제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약 738만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산 벌꿀 함유 제품 수출 허용’도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입 벌꿀 및 꿀 함유 제품에 대한 수입위생평가를 의무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꿀 함유 제품 수입허용 국가 목록에 ‘한국’ 등재가 추진됐다. ‘한국’ 등재 후 수출이 재개되면 연간 70만 달러 이상의 성과가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급식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국 급식 관련 식품위생 규정 및 현황’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로 상이하거나 불명확한 규제와 절차로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등록·허가 요건 △알레르기 표시 등 매장 내 식품 표시 기준 △영업자 의무사항 △제품 기준·규격 등을 정리한 종합 안내서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출 규제 환경 적응을 돕고 수출 다변화 기반까지 마련하고 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아프라스 2025’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아프라스 2025’ 식품안전 연대와 연결의 힘!

이번 아프라스 2025는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을 향한 탐색’을 주제로 ‘식품안전 연대와 연결의 힘’ ‘더 나은 식품안전을 위한 혁신’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지난 15일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호주·중국·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미국·브루나이·페루 등 13개국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사무총장,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등 3개 국제기구 대표단 △학계, 협회·기업 관계자 등 약 150명이 함께 했다.

사라 카힐(Sarah Cahill) Codex 사무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식품안전 확보 및 공정한 식품무역 촉진을 위한 전략적 연대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해 주목받았다. 이어 김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이 ‘개인 맞춤형 시대, 영양정책의 미래’, 윤아리 삼양식품 품질안전부문 상무가 ‘산업현장의 식품안전관리 혁신’을 주제로 담론을 이어갔다.

16일에는 13개국 식품규제기관장,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 기관장 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식품 안전 규제환경 분석보고서 논의·채택 △식품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현황과 활용 방안 △지역 내 규제 조화를 위한 안건 제안〈전자위생증명 활용 확대 논의 및 해썹(HACCP) 역량 강화 방안〉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차기 의장국으로 재선임 △아프라스 제주 2025 선언 등 안건이 논의된다.

‘정책 홍보’ 시간도 이틀간 진행된다. △한국의 스마트 푸드 QR 소개 △K-푸드 전시 및 시식 △로봇 튀김기 전시 및 시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6일에는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 및 제주해양수산연구원 방문 등 행사가 이어진다.

◇회원국 확대와 디지털 혁신 기반 정보 연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프라스 활성화를 위해 회원국 확대 등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또한 아프라스 역내 규제조화를 위해 △아프라스 회원국의 식품 수출입 규제 및 안전 기준 정보 제공을 통해 수출국 비관세장벽에 대한 신속 대응 체계 마련 △CES 식품안전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 정보 제공 △푸드 QR 등 디지털 혁신 공유 및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