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기후변화와 국제 분쟁으로 심화된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응해 올해 총 15만t의 쌀을 해외에 지원한다. 이는 정부가 식량원조협약(FAC)에 따라 제공한 원조 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기후변화와 분쟁으로 악화한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응해 올해 총 15만t의 쌀을 해외에 지원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2018년 식량원조협약 가입 이후 식량원조 사업

한국은 2018년 식량원조협약(Food Assistance Convention·FAC)에 가입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주요 식량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아프리카·중동·아시아 지역의 난민, 강제 이주민, 영양결핍 아동 등에게 총 40만t 규모의 쌀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WFP) 식량 공여국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18년 첫 원조 이래 식량원조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해외 원조용 쌀의 포장재 제작부터 가공, 육상운송, 선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실행기관으로서 세계식량계획 및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고품질의 쌀을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aT는 한국의 식량원조가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이 실시한 수혜국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의 수혜자가 한국의 식량원조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역대 최대 물량인 쌀 15만t 원조

올해는 기후변화와 분쟁으로 더욱 악화한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t의 쌀을 해외에 원조한다. 이에 따라 aT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상반기 원조 물량 7만3000t은 전국 90여 개 공장에서 가공돼 선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량은 이달 말부터 부산·군산·목포·울산 등 4개 항을 통해 10개 수원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상반기 수원국에는 지난 2월 식량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을 비롯해 케냐·모리타니·에티오피아 등이 포함된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쿠바 외에 나미비아·레바논·타지키스탄 등 신규 수원국을 포함한 7개국에 7만7000t의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와 aT는 이번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인도적 역할과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전 세계가 식량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적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aT가 쌓아온 식량원조 경험으로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