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섬유·소재 사업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이 경쟁력이자 생존 전략인 시장이 됐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개발해 상업화까지 성공한 HS효성은 이런 점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S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강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 수준의 강도, 7배 수준의 탄성을 지니고 있다. HS효성은 2011년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였고 국내 최초였다.
HS효성은 탄소섬유 브랜드를 ‘탄섬(TANSOME®)’으로 정했다. 탄섬은 한글로 ‘탄소섬유’의 준말이면서, 탄소섬유 생산 공정의 특성인 ‘소성(태우는 과정)’과 ‘특별함, 중요함(something special)’의 뜻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탄소섬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2028년까지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 10개, 연산 2만4000t(톤) 규모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성공으로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은 국산 탄소섬유로 대체가 가능해졌고, 국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2022년에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보잉 등의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 발사체 등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HS효성은 향후 우주항공,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양산해, 판매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최근에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 등 고압용기 제작에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