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원·배정훈(왼쪽부터) 세란안과 원장은 망막질환에 대해 검사부터 수술까지, 신속하고 정확한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동연 메디컬 리포트 기자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화에 의한 노인성 질환이다. 수술을 통해 혼탁하고 딱딱하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로 교체해 시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에 관리가 안 되거나 수술 후 오랜 기간이 지난 경우, 기존의 위험인자가 있는 이들은 수술 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 중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중심부에서 이탈하는 ‘인공수정체 탈구’ 같은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이는 급격한 시력 저하가 동반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백내장 수술 후 수정체 주머니에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수정체 주머니를 유지시키는 ‘섬모체소대’라 일컫는 지지대가 약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포도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 ▲기존에 망막질환이 있어 망막수술을 받은 경우 ▲고도근시인 경우 ▲수정체 이상이 동반된 ‘거짓비늘증후군’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등에 인공수정체 탈구의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 탈구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인공수정체 탈구 발생률에 대한 한 연구 결과에서 수술 10년 후와 20년 후 각각 1.2~3.0%에서 수술이 필요한 인공수정체 탈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공수정체 탈구의 증상과 치료는?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인공수정체 탈구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부분이 빠지거나 위치가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교적 초기의 부분 인공수정체 탈구의 경우 경미한 시력 저하나 비문증의 증가, 빛 번짐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완전 인공수정체 탈구로 진행되면, 일시적인 무수정체 상태가 되면서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인공수정체 탈구 진행 시 시력 저하, 복시, 홍채염, 각막 부종, 이차성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인공수정체가 탈구됐더라도 수정체 주머니의 지지대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홍채와 수정체 주머니 사이의 섬모체고랑이라는 부위에 인공수정체 재삽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정체 주머니의 지지대가 손상돼 눈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공막에 직접 인공수정체를 고정하는 공막고정술을 시행하게 된다. 인공수정체 탈구와 함께 안구 안쪽을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성분의 유리체가 눈 앞쪽의 전방으로 탈출되는 경우도 흔히 나타나는데, 이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같이 시행해야 수술 후 안압 상승을 막을 수 있고, 탈출된 유리체의 견인에 의해 유발되는 망막박리를 예방할 수 있다.

환자의 망막을 촬영한 사진을 보며 검사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강준원·배정훈(왼쪽부터) 세란안과 원장.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인공수정체 탈구의 수술 방법은?

일반적인 인공수정체 탈구의 수술법은 봉합사를 이용해 인공수정체의 지지부를 묶어 공막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봉합사가 약해져 끊어지는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봉합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인공수정체 지지부에 열소작기로 열에너지를 가해 뭉툭하게 지지대를 만들어 공막에 걸어주는 ‘무봉합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이 주목 받고 있다. 강준원 세란안과 원장은 “봉합사를 이용하지 않는 무봉합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은 봉합사를 이용한 수술에 비해 비교적 수술 시간이 적게 걸려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술 합병증도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공막고정술은 끊어지기 쉬운 얇은 봉합사 대신 굵고 튼튼한 봉합사를 인공수정체의 지지부에 걸어서 연결한 후, 위와 같이 열소작기로 열에너지를 가해 봉합사 끝 부위를 지지대로 만들어 직접 공막에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수술 후 봉합사가 끊어지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실로 묶지 않아도 돼 긴 수술 시간이 필요한 얇은 봉합사를 이용한 수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효과적인 관리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의 위험이 큰 인공수정체 탈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배정훈 세란안과 원장은 “인공수정체 탈구를 100%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백내장 수술 후 정기적으로 수술한 병원에서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에 눈을 많이 비비는 습관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수술 후 급격한 시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한 병원에 내원해 망막 이상 유무 및 인공수정체 탈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란안과는 대학병원에서 10년 이상 교수로 활동한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돼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내장 수술의 경우 2006년 국내 최초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도입했으며, 2012년에는 초미세 펨토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도입해 특수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2년 연속 대한민국 메디컬 헬스케어 백내장·녹내장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전문병원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2019년부터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세란안과 망막센터는 대학병원 교수 출신 두 명의 망막 전문의가 모든 망막질환에 대해 검사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