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를 한 직장인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것이 달디단 디저트다. 커피, 탕후루, 젤리, 아이스크림 등 입가심과 기분 전환을 이유로 손이 가는 디저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런데 달콤한 간식을 즐기면서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분이 많은 디저트가 치아 건강에는 독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음식에 관한 충치 유발 지수라는 개념이 있다. 당도와 점착도를 반영해 특정 음식이 충치를 일으킬 위험을 점수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높은 당도는 세균의 먹이가 되고, 높은 점착도는 치아에 끈끈하게 달라붙어 아무리 세심하게 양치를 해도 제거하기 어렵다.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는 충치 유발 지수에서 젤리는 무려 48점이다.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도 충치 유발 지수가 높다.
치아 표면에 들러붙은 당은 치아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충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 때 치과에 내원하면 레진이나 인레이 같은 간단한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충치를 방치하여 치아 중심부에 있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치수(齒髓)가 세균에 감염되면 치수염이 발생한다. 이때는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는 신경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 치료는 자연 치아를 지키는 마지막 기회다.
치아를 발치했다면 그 빈자리를 대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눈에 띄지 않는 위치, 적은 개수라는 이유로 방치하면 주변 치아들이 일제히 빈 공간으로 쏠려 치열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부위에 치아 뿌리와 같은 형태의 인공 치근을 식립한 뒤 그 위에 보철물을 결합해 치아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임플란트는 사람마다 다른 잇몸뼈나 구강 구조, 신경 위치 등 구강을 이루는 모든 요소를 파악한 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어떤 경우에도 일대일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하고 싶다면 자신의 평소 구강 관리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식사 후 디저트를 꼭 챙기는 편이라면 디저트 섭취 후 3분 이내로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고, 특히 끈적이는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바로 치아를 닦아 내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양치질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는 입 안을 물로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강 청결을 지키는 데 있어 칫솔질과 치실 사용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습관이다. 특히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태 제거에 치실은 매우 효과적이다. 무수히 많은 세균이 침 속 성분과 엉겨 치아에 찰싹 달라붙는 치태는 충치의 주원인이기에 치실을 사용해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이와 함께 3~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 정기 검진을 권장한다. 치과에서는 칫솔질과 치실 사용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치석 및 치면 세균 막을 말끔히 없앨 수 있다. 이와 함께 불소를 도포하면 치아가 산에 잘 견뎌 충치 예방에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