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가운데) 도봉구청장이 지난 7월 25일 ‘국기원 도봉구 이전 촉구 서명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봉구

도봉구는 ‘국기원 유치 범구민 서명운동’에 나선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목표 인원 10만명을 크게 넘겼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도봉구는 국기원을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에 유치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국기원 도봉구 이전 촉구 서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위원회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펼친 구는 지난달 23일 목표 서명인원 10만명을 초과 달성했다. 총 서명인원은 16만8000여명에 달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창동역, 쌍문역, 도봉산 입구 등에서 현장 서명운동에 집중한 결과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원석 구청장도 국기원 유치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오 구청장은 지난달 13일 직접 창동역을 찾아 서명운동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26일에는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오 구청장은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는 도봉산과 무수천으로 둘러싸인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국기원 이전지로 최적지임을 강조한 것이다.

구는 국기원이 들어옴에 따른 지역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기원을 중심으로 도봉구를 문화관광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 구청장은 특히 국기원을 찾는 수십만 방문객을 위한 한옥마을과 유스호스텔 등 숙박·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먹고 자고, 관광까지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국기원 건립 비용 등 풀어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도봉동 야산 일대에 있는 화학부대 이전부지는 1986년 화학부대 창설 이후 30년간 화생방 훈련장으로 사용됐다. 인근 주민들은 각종 화학물질과 악취, 소음 등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2016년 말 부대가 옮겨진 이후에도 주둔지와 훈련장은 도시계획상 국립공원 및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여 사실상 방치됐다. 도봉구는 서울시와 함께 이곳에 국기원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