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축산환경 개선 전담 기관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축산 부문 탄 소중립 프로그램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신청은 이달 30일까지 가능하다. 농장 소재지 시·군·구 사업 담당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축산 분야 탄소 중립 달성과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공공기관이다. 탄소 중립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탄소를 포집하며 제거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 상태를 말한다.

축산환경관리원 조사원 등이 한 축산농가에서 축산환경조사를 벌이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 제공

축산환경관리원 관계자는 “축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줄이기 축산 활동 이행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올해는 반추동물(소·젖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가축 분뇨로 배출되는 질소를 감축하기 위해 저메탄·질소 저감 사료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반추동물(反芻動物)은 소화 형태상 반추하는 특성을 가진 동물이다. 소·기린·사슴·양 등 초식동물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축산환경관리원은 2022년부터 지역별 축산 환경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축산환경조사를 하고 있다. 냄새 없는 깨끗한 농촌 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기존 가축 분뇨 관련 자료는 원 단위 발생량으로 계산된 추정치 자료로 신뢰성이 낮고, 각 부처 내용이 불일치하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상은 전국 약 11만 개소 축산 농장, 가축 분뇨 처리·자원화 시설이다. 지난해 가축 분뇨 처리에 대한 국가 통계 승인이 결정돼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다.

관리원 관계자는 “축산 농가의 사육 규모와 가축 분뇨 발생량, 퇴비·액비 활용 살포지 면적 등을 분석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가축 분뇨 처리 기본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라며 “체계적인 가축 분뇨 처리와 친환경적 축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원은 축산 환경 전문가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축산 환경 컨설턴트 자격 시험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축산 환경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자격 시험 문제는 관리위원회가 만든다. 매년 상·하반기 자격 시험을 통해 전문 지식을 갖춘 축산 환경 전문가를 배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축산 환경 컨설턴트 100명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관리원은 또 지난해 7월 축산학과 환경공학으로 이원화된 교육과정을 통합한 ‘축산 환경 특성화 대학’을 지정했다. 지정된 특성화 대학은 충남대와 전북대 두 곳이다. 관리원 관계자는 “친환경적 축산업 기반 구축에 기여하는 융합형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인턴십 프로그램, 학업과 연계한 세미나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축산업 종사자 역량 강화와 인식 개선을 위한 축산 환경 교육 시스템도 운영한다. 축산 환경 교육 시스템은 가축 분뇨 적정 처리 유도와 현장 맞춤형 교육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 교육과 현장 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대상은 축산 농가, 지자체 공무원, 축산업 종사자 등이다. 최근 관리원은 축산업 종사자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교육 콘텐츠를 개발·확대하고 있다. 관리원 ‘인터넷 홈페이지(www.lemi.or.kr)’를 통해 세부 교육 일정 확인 등이 가능하다.

관리원은 축사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가축 분뇨의 적정한 관리·이용에 기여하는 농장을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엄격한 지정 기준 등으로 농가의 진입 장벽이 높아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정 기준을 현장의 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축산물의 명품화 전략을 통해 기획·홍보를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9개의 환경친화축산농장을 추가 지정했다.

관리원 관계자는 “사업 시행 이래 가장 높은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 확대를 통해 더 깨끗한 농촌 환경을 만들고 유통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 원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을 만들기 위해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과 가축 분뇨의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축산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