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여행을 하면서 혜택 받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일상에 지친 우리 가족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남편이 가고 싶어하던 마량포구, 내가 가고 싶었던 백운동원림과 무위사를 보러 다시 와야 할 것 같다.우리 가족 모두 새 학기, 새 생활을 힘차게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남 강진군이 올해부터 파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반값 여행’에 참여했던 이들이 이 여행을 마치고 소감을 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여행기간 40만원 이상을 강진에서 소비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최대 20만원을 강진에서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았다. 이게 ‘반값 여행’이다.
강진군이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0일까지 반값 여행 1차 행사를 가졌다. 모두 4515가족이 신청, 강진을 다녀갔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여행비 절반을 지원하는 시책은 강진군이 처음이다.
앞서 강진군은 지난 1월 26일 서울에서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27일 “강진 관광의 활성화는 물론 전국의 가정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정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우선 이를 위해 사업비 7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국민여행조사에서 나타난 1인 하루 숙박여행 지출액이 12만4000원이었다. 2인 가족이라면 24만8000원인 셈이다. 그래서 최소 2인 가족이 최소 40만원을 쓴다고 보고, 20만원을 되돌려 주면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반값 여행’인 셈이다. 강진군으로선 강진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발행해주므로 재방문의 효과를 기대한다.
여행비 반값 혜택 대상은 강진 이외의 지역에 사는 ‘2인 이상 가족’으로, 가족관계증명 등 관련 서류로 증명된 가족에게만 여행비를 지원한다. 한 가족당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 상품권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대전에서 온 가족 4명이 강진군에 있는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 관광지 등에서 4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면 20만원을 돌려받는다. 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강진군은 가족 증명 서류를 검토해 대상자를 승인한다. 여행 지원비는 신청 후 당일 또는 일주일 이내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해당 상품권은 올해 말까지 강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지역 상품권을 미처 못 쓴 방문객이 강진을 다시 찾길 바라는 뜻”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2배 많은 500만 관광객 유치가 목표”라고 말했다. 상품권은 군 온라인 직거래 장터 ‘초록믿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강진군은 이달 21일부터 오는 6월 23일까지를 반값여행 2차 기간으로 정하고, 접수하고 있다. 여행하기 전 최소 3일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2차에서는 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을 연 매출 30억원 미만 업소로 제한했다. 규모가 작은 업소들을 이용하여 소비의 혜택을 더 보게 하려는 뜻이다. 총 합산하여 5만원 이상 소비하고, 강진 관광지 3곳 이상을 방문하고, 해당 가족은 1회만 신청한다는 조건이다. 강진군은 예산 한도액을 초과할 경우 30억원을 더 확보, 올해 최대 100억원까지 반값 여행을 한 관광객들에게 되돌려 줄 계획이다.
2차 반값 여행기간 여러 축제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뜻한 봄날, 조선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전라병영성 축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전라병영성(강진군 병영면) 일원에서 열린다. 이 성은 조선시대 전남도와 제주도 등지를 관할했던 육군의 지휘부였다.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제주도 앞바다에서 표류하다 이 성에서 억류생활을 했다. 하멜 관련 유적지가 조성돼 있다.
마상무예공연, 승마, 전통무기시연과 체험 등 갖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역시 같은 기간 금곡사(강진군 군동면) 벚꽃 삼십리길에서는 봄을 흠뻑 즐길 수 있도록 벚꽃축제를 연다. 강진군의 예술인들이 공연하고, 관광객들도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 등도 진행한다. 오는 4월 6일부터 14일까지는 군동면 남미륵사 일원에서 서부해당화 봄꽃축제를 연다. 남미륵사 일대는 서부해당화의 군락지이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한 다산초당을 비롯한 문화관광지가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