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위잉~ 쉬익~’ ‘매미 소리, 바람 소리, 쇠 가는 소리…’.
24시간 잠시도 멈추지 않는 소리에 일상이 무너졌다. 심장이 뛸 때마다 웅, 웅, 웅 하는 폭탄 소리에 공포감이 들고, 말할 때나 들을 때도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아 대화하는 게 두렵다. 이명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조용한 밤이 되면 나만 듣는 소리는 더 또렷해지고, 잠을 설치는 날이 늘수록 컨디션은 저하돼 이명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명 방치하면 우울·불면증 위험 증가
이명 환자는 매년 증가해 10년 새(2012년 기준)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반인 95% 이상이 이명을 경험하며 한국인 5명 중 약 1명은 이명으로 일상의 불편함을 겪는다.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잘 들리는 소리가 안 들리게 되고, 그런 소리를 뇌에서 가짜로 만들어 이명으로 채운다. 초기에는 이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노인성 이명 환자 10명 중 1명꼴로만 치료를 원하는데 만성 이명이 되면 심각한 질환을 동반한다. 청력을 영원히 잃을 수 있으며 불안, 우울, 불면증이 나타난다.
이명은 오래 앓을수록 치료가 어렵고 집착할수록 악화돼 초기에 잡아야 한다. 조용하면 이명은 더 잘 들리므로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새 소리나 냇물 소리 등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자주 들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데다, 치료해도 재발하거나 반복되기 쉬워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뇌파 불안정하면 이명 심해져, 귀뜸으로 노폐물 배출해야
동의보감에서는 “귀가 갑자기 먹은 데는 뜸을 뜨는데 병이 심한 사람도 귓속이 뜨거워지면서 낫는다”고 적혀 있다. 이를 기초로 한 이봉(귀뜸봉) 요법은 귓속의 이물질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이명을 완화시킨다. 이봉을 만드는 데 사용한 각종 약재 성분은 기화되면서 귓속에 스며들어 뜸 효과를 주고 귀를 포함한 눈, 코, 입, 목, 척수신경으로 통하면서 노폐물이 기화돼 밖으로 배출된다.
뇌와 귀는 신경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파가 불안정해지면 이명, 치매 위험이 커진다. 이봉 요법의 임상시험으로 폭이 크고 비대칭인 뇌파가 안정을 찾았고 인체가 긴장 상태에서 발생하는 델타파도 줄었다. 치매 환자의 경우 뇌파가 느려지기 쉬운데 이봉 요법으로 비활성화된 뇌파를 활성화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명 증상 완화, 심신 안정, 피로 해소 등의 결과를 얻었다.